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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건

솔빛시인 2022. 5. 8. 23:40


#도서협찬 #진실의조건
저자 #오사빅포르스
출판사 #푸른숲
원서 2020 ALTERNATIVA FAKTA (English : Alternative Facts)

<진실의 조건>은 스웨덴 이론 철학 분야의 대가이자 스웨덴 한림원 평생 회원인 오사 빅포르스가 쓴 책으로, 진실과 거짓인 뒤섞인 시대에 대안적 사실이란 가능한가 물어보며 그게 왜 안되는지 철학적인 논증으로 비판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식을 이루는 세가지 요소인 주장에 대한 믿음, 주장의 진실성, 믿음을 보존하는 타당한 근거 부터 이야기 한다. 사실, 진실 등의 용어 정의부터 세세히 설명하며 이야기를 펼치기 때문에 익혀야 할 용어나 내용은 많지만 어렵지 않다.
저자는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뽑힌 이후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대안적 사실’이라며 사실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보좌진에 화가났고 자신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스웨덴에서 고교생들에게 나눠준 이유를 초반만 읽어도 납득이 됐다. 한 마디로 하면 어렸을 때 읽은 ‘논리야 놀자’ 시리즈가 생각났다. 그 책만큼 쉬운 책은 아니지만 그 책으로 처음 논리가 무엇인지 처음 배웠던 것처럼
이 책이 아주 기초적인 용어와 내용부터 벽돌을 쌓아올리듯 설명하기 때문에 청소년이 읽기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챕터가 끝나고 시작할 때마다 앞의 내용을 정리하고 다가올 내용도 예측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그 동안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사건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온 문장에 이어 다음 문장이 내용이 반대지만 인간은 앞의 문장을 더 기억하고 잘 고치지 않는다는 실험도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우리가 거짓말에 취약하고, 믿고자하는 뉴스만 믿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선도 비슷했다. 대선 운동에서 앞으로 어떤 정치를 펼치겠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책임지지 못할 약속과 거짓과 음모론이 판을 쳐도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가짜 뉴스와 혐오와 편파적인 이야기는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능력을 빼앗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노리는 거라고.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가는 마지막 챕터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비판적 사고를 갖고, 주장의 근거가 되는 출저를 비평한다. 저자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비판하며 지식을 강조한다. 기본이 되는 지식이 밑바탕에 있지 않고서는 바판도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전문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주장에 열린 마음을 갖고 공통된 출발점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작가가 명료하게 정리한 주장은 현실에 적용하는게 쉽진 않다. 하지만 <진실의 조건>이 나침반 삼아 힘을 내본다.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지원해야 한다.

내용이나 형식부터 주제까지 잘 지어진 집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정독한다면 우리가 제대로 된 시야를 갖고 살아갈 수 있다. 요즘 온갖 뉴스로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철학 #포스트트루스 #리터러시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