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솔빛책
제 꿈 꾸세요 , 김멜라
솔빛시인
2022. 9. 4. 22:50

제 꿈 꾸세요
‘듣다 보면 익숙해지는’ 체의 말 처럼 읽다 보면 빠져드는 김멜라 월드.
8편의 단편이 ‘나뭇잎이 마르고’ 체와 대니가 심는 씨앗 같았다. 요즘 모든 게 나빠지고 있단 생각한다.
기후위기와 대기업, 부유층 등만 대변하는 정치, 사회 구조.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며 위로 받았다.
장애인, 레즈비언 등이 왜 등장하냐는 의문은 이 세계에서 무의미하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이 세상에서 고착화된 ‘정상성’에 균열을 내고 각자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이 그래서 소중하다.
#적어도두번 을 읽고 난 작가가 이들을 그냥 보여줄 뿐이라고 희망도 없다고 얘기한다. 이제 작가는 두 번째 소설집에서 그래도 사랑은 있다고 얘기한다.
너무 흔한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이 세계에선 귀한지. 녹은 설탕 한 조각이라도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을 누가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도 작은 사랑이라도 나눠야하지 마음을 먹는다. 이 세계가 커다랗고 깊은 숲이 되길. 모두 각자의 사랑을 할 수 있길. 행복한 꿈을 꾸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