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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간에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

솔빛시인 2022. 11. 1. 20:54


#도서협찬 #사회시간에그리스로마신화읽기
저자 #김민철
출판사 #뜨인돌출판사 신화의 숲에서 진짜 사회를 만나다 아이가 요즘 관심있는 건 지리, 신화, 역사, 동물이다. 아직은 본인이 직접 고르는 책은 학습만화가 많아, 아이가 관심있는 주제로 주로 글이 나오는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고 권한다.
이 책도 그래서 관심을 가졌다.
역시, 아이는 표지를 보자마자 책을 가져갔다. 난 아이가 초등 고학년 때나 권할 생각이었는데, 아이는 꽤 오래 붙들고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아이가 제대로 읽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이런 책이 있고, 나중에 또 읽어보자 얘기만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며칠을 붙들다가 쉽진 않았는지 다 읽지 못하고 나에게 기회가 왔다.
서문 부터 좋았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화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우리가 생각할 지점을 짚어준다.
25가지 질문은 다섯가지 주제별로 나눴는데, 나는 4교시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가장 몰입해서 읽었다. <메두사는 왜 괴물이 되어야 했나?>를 살펴보자. 우리가 익히 아는 메두사 이야기에서 저자는 메두사가 꼭 이런 벌을 받아야 했는지 의문을 던진다.
아테나의 저주 때문이고, 크게 잘못한 일도 아닌데, 왜 메두사는 괴물이 되어야 했나.
신화를 거꾸로, 다르게 보는데 저자가 끌어오는 건 현실 문제다. 일어났던 사고나 역사적 사건. 이 챕터에서는 여성 차별 문제가 나온다.
여성 차별의 여러 주장과 특히 군대 문제에 대해 논점 일탈의 오류라며,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남성도 행복한 사회라는 주장은 속이 시원했다. 마지막 챕터에서 카산드라가 트로이의 목마를 경고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던 일이 나온다. 그리고 사건, 사고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저자는 근거로 든다.
이태원 참사도 분명한 경고가 있었다. 사회 전반에 일터에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작은 신호라고 무시하면 인재가 일어난다.

다른 질문에서도 신화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못한 지점을 이끌어내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다.
청소년 도서로 자녀와 함께 읽으며 여러 사회 문제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에필로그에선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가 나온다. 상자 안에 희망이 남았다고 하지만 저자는 그걸 다시 열어 희망을 퍼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발견할 수 있는 희망’ .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이었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다. 한 순간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곧은 심지를 갖고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이런 책을 읽으며 길러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