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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솔빛시인 2021. 12. 5. 09:51

중국을 잘 모르지만 전부터 궁금했다. 2억 개가 넘는 cctv 등 감시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그 궁금증 해결해주는 책이 나왔다.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는 우리나라에서 노동 운동을 하다 중국어를 배우러 간 작가가 베이징, 천진 등에서 만난 젊은 활동가들을 만난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요즘 무얼봐도 다 깨닫는 에세이 뿐이라 질려서,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모르던 걸 알게 되는 에세이를 만나 좋았다.

작가 말대로 우리는 미국, 유럽보다 이웃 나라인 중국, 일본을 더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체에서 다루는 자극적인 이야기만 알고, 정작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몰랐다. 빈부격차가 심한지 알았지만 이 정도인줄 몰랐고, 어렵지만 노동운동을 지속해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젊은 노동자들이 왜 허무에 빠지는지도 알겠더라. 하루 벌어 먹고 살고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회주의가 아니었다. 자본주의지만 권력을 쥔 사람들이 마음대로 할 뿐이라는 걸.

무섭기도 했다. 하루 아침에 위챗 계정을 삭제 되고 비밀통로로 만나고, 연극으로 위장하며 어렵게 모여 운동하는 사람들. 작가가 2019년 중국을 떠나기 전 그들은 한 공장 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운동하다 거의 다 잡히거나 가택연금이 되고 지금도 연락이 되고 있지 않다고.

전태일 평전을 읽고 ‘82년생 김지영’을 봄에 내리친 번개라고 표현하는 그들이 나중에 구속되는 내용이 나올 때 나도 모르게 가슴에 불이 일었다.
마지막 말대로 송곳처럼 그들이 솟아주길. 이제 알았으니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다짐한다.

편집과 덜 정리된 내용이 아쉽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이야기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