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법

도서관 이용법
어렸을 때 부터 도서관을 계속 이용했지만 제대로 속속들이 이용하기 시작한 건 몇 년 전 부터다.
2018년에 북큐레이션 수업을 듣고 도서관 이용자에게 책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되도록 많은 책을 훑어봐야 추천할 수 있기에, 도서관 이용하는 방법을 더 많이 알게 됐다.
도서관 자주 이용하는 분들은 아는 내용일 수 있지만 예전부터 한 번 이 내용을 정리하고 싶어서 올린다.
1. 걷기
도서관을 갈 때 한파가 아닌 이상 걸어 간다. 가장 가까운 도서관도 왕복 4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나 처럼 운동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그나마 걷기 라도 할 수 있다. 상호대차 (다른 도서관에 있는 책을 원하는 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게 함) 나 예약을 걸어두면 며칠 안으로 책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몇 번 놓칠 때도 있다.) 봄이 오면 왕복 40분 넘는 거리가 먼 도서관도 다닐 거다.
2. 신간 구경
서점에서 보는 것처럼 아주 빠르지 않지만 그래도 몇 개월에서 부터 1년 안 책들을 모아 놓은 신간 코너를 시간 나면 꼭 훑어본다. 예전에 봐둔 책이나 새로 들어오는 책들을 골라 본다. 그 중에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는 도서관에서 짧게 빨리 볼 때가 많다.
3. 책 가지치기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면 가지치기 하기 좋다. 책을 읽다가 그 책에 나오는 책이 궁금하면 바로 검색해 보고 만약에 이 도서관에 없다면 다른 도서관을 검색해 예약해 둔다. 또 책을 찾다보면 그 옆에 아래 위에 책들을 보다가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책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가지치기 하면 볼 수 있는 책도 많아지고 더 넓게 볼 수 있다.
4. 상호대차, 예약, 희망도서, 바로대출 도서 …
아는 분들은 아는 도서관 이용 팁. 제가 이용하는 지역 도서관의 경우라 다른 지역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상호대차는 멀리있는 도서관에 있는 책을 내가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다. (같은 지역 도서관 끼리 가능) 예약은 대출중인 도서를 다음에 먼저 빌릴 수 있게 찜하는 것.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동네는 세 명까지 예약 가능. 상호대차하고 싶은 책이 대출중이라면 우선 예약을 하고 예약됐다고 연락이 오면 그때 상호대차를 할 수 있다. 아주 유용한 방법.
희망도서는 한달에 세 권. 도서관 회원이라면 읽고 싶은 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안 되는 도서들도 있지만 그래도 원하는 책을 먼저 읽을 수 있어 좋다. 보통 3주에서 한 달 이상 걸린다.
작년부터 시작한 건 바로 대출 도서다. 원하는 도서를 서점으로 신청한다. 그래서 도서관 장서가 되기 전에 회원이 먼저 읽고 반납하면 도서관에서 구매하는 시스템. 희망도서보다 며칠 내로 원하는 도서를 읽을 수 있어 좋은데 훼손되면 안되니 조심해서 봐야 한다.
5. 가족 회원증을 이용하자
리브로피아 어플에 도서관 회원 번호를 등록하면 실물 회원증이 없어도 어플만으로도 책 반납, 대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가족회원으로 자녀나 배우자 등을 등록하면 그 계정으로 책을 빌릴 수 있다. 한 번에 7권까지 이기 때문에 모자를 때는 아이 계정으로 빌리기도 한다. 올해는 도서관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여 완주하려고 한다. 도서관 마라톤 대회는 책을 대여하고 그 책에 대한 감상을 간단히 쓰면 책 페이지수를 미터로 바꿔, 완주하는 대회이다. 완주하면 내년 책 대출 권수가 두 배로 늘어난다.
6. 도서관 수업, 강연, 모임
코로나 전에는 도서관 오프라인 수업도 들었다. 지역 카페나 지인들 통해 좋은 수업이 소문이 나는데, 이런 수업이 돈이 되는 건 아니라 좋은 마음으로 자신의 노하우나 지식을 알려주기 때문에 감사했다. 그리고 작가님들 강연과 만남도 종종 있으니,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도서관에는 독서회도 있고 프로젝트로 하는 모임도 있는데, 독서회의 경우는 오래된 도서관은 오래 하신 분들이 있어, 새로 들어가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책을 원래 보던 게 아닌데 읽고 싶다면 독서회를 들어가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7. 계간지, 주간지
여러 분야의 계간지나 주간지도 읽을 수 있다. 대여는 안되지만 난 궁금한 단편이나, 내용이 있으면 찾아서 확인한다. 구독하고 싶은 잡지가 있다면 도서관에서 먼저 살펴보고 결정해도 좋다.
도서관을 갈 때마다 아쉬운 건 책을 읽는 사람보다 공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우리나라 도서관도 점차 바뀌고 있지만 도서관은 책 읽는 곳이 기본이라는 걸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책의 만남을 보다 많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