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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 데버라 캐머런

솔빛시인 2022. 3. 23. 22:43

#신사책방 에서 나온 #웃어넘기지않는다 를 작년에 잘 읽어서 이 책도 읽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권김현영 선생 강의가 있어 아침부터 읽었다.
난 몇년 전 부터 페미니즘으로 분류되는 책들을 읽었고 지금도 관심 많고 계속 읽을 생각이지만 어떤 흐름을 잡고 읽었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 책이 페미니즘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했을 때,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에 의심했으나 읽는 내내 감탄했다.
이 책은 돈만 많다면 책을 쌓아두고 나누고 싶은 책이다. 그만큼 페미니즘에 대해 적확한 언어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입문서로 훌륭한 책이다.
레퍼런스와 작가의 생각도 잘 정리되어 있어, 각 장마다 더 읽을 책들이 쏟아지고 각 장마다 뻗어가는 가지들이 많다. 세미나, 독서 모임, 모여서 공부하기 딱인 책이다. 조만간 꼭 이 책으로 모임을 할 거다.
내가 그 동안 읽었던 책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되고, 또 읽고 싶은 책들이 생기고 (그게 좋으면서 힘들다. 다 읽지 못하니까. ) 다 읽고 힘을 얻었다.

어제 저녁에 있던 권김현영 선생 강의에는 150명이 넘게 모였다. 이 책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 많고, 이렇게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선생 말씀에 의하면 떠 먹여주는 강의는 좋았고 책을 읽고 들으니 더 귀에 쏙쏙 들어왔다. 책에서도 나오는 얘기지만 우린 이제 페미니스트냐고 물을 게 아니라 페미니즘을 하냐고 무엇을 하냐고 물어야 한다는 말에 힘이 났다. 하지만 사실 책을 다 읽었던 오후에는 SNS를 보고 화가 났다. 또 시작이구나. 왜 항상 여성이 문제지. 아들 엄마는 시야가 좁고, 결혼은 반페미니즘이고.. 왜 이런 얘기는 반복되는 걸까. 속상했다.

그러다 방금까지 나는 왜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 쓰면서 (이건 공개하기 아직 어렵지만) 실마리를 얻었다. 난 내가 행복한 선택을 했다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1인 가족, 성소수자, 비혼, 아이를 낳지 않아도 낳아도, 또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은 행복하고 싶고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난 앞으로도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고 모임을 만들고 얘기하고 행동할 거다. 아이를 제대로 된 시민으로 키우고 나도 매일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다. 냉소는 쉽다. 행동은 어렵다. 해바라기가 해를 찾듯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위해 세상에 태어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살 거다. 그게 내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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