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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신사책방 에서 나온 #웃어넘기지않는다 를 작년에 잘 읽어서 이 책도 읽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권김현영 선생 강의가 있어 아침부터 읽었다. 난 몇년 전 부터 페미니즘으로 분류되는 책들을 읽었고 지금도 관심 많고 계속 읽을 생각이지만 어떤 흐름을 잡고 읽었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 책이 페미니즘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했을 때,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에 의심했으나 읽는 내내 감탄했다. 이 책은 돈만 많다면 책을 쌓아두고 나누고 싶은 책이다. 그만큼 페미니즘에 대해 적확한 언어로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입문서로 훌륭한 책이다. 레퍼런스와 작가의 생각도 잘 정리되어 있어, 각 장마다 더 읽을 책들이 쏟아지고 각 장마다 뻗어가는 가지들이 많다. 세미나, 독서 모임, 모여서 공부하기 딱인 책이다. ..
나도 아이 어렸을 때는 아들은 다른가. 아들을 위한 미술 교육도 있다는 얘기도 듣고 정보나 육아책을 보기도 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연락 안하는 지인은 그 미술 교육을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좋다고 극찬을 했다. 난 그때도 의문이 들었다. 남자이기 전에 아이인데. 그게 그렇게 다를 일인가. 여성학을 공부하는 저자는 가장 중요한 건 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동의한다. 그래서 이 책에 공감도 많이 했다. 강연을 하는 듯한 말투라 내용이 조금 정리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가 가감없이 나오고 추천 책과 결국 페미니즘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흐름이 좋았다. 아이와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클수록 여러 이야기나 어떤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때마다 기억할 건 내가 ..
이 책 제목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이건 나의 소망이잖아. 그게 책으로 나왔네. 생각했죠. 이 책도 읽은지 오래됐는데 이제야.. 해를 넘기기 전에 부랴 부랴 소개합니다. 프랑스 언론인인 저자가 페미니스트로 살다가 아들을 임신한 걸 알게 되고 아들을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다가 책을 찾아봤는데 찾던 책이 없어서… 바로 자기가 썼다. 그게 바로 이 책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프랑스의 상황, 비평 등이 나오는데요. 어려운 얘긴 없고 여기나 프랑스도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구나 느끼게 됩니다. 아이 키우며 힘들 때마다 수다 떨듯 읽을 책이에요. 우리나라에 꼭 맞는 상황은 아니라도 저 멀리서도 힘이 되는 사람이 있고 생각이 있다는 게 힘이 납니다. 내년에도 페미니즘 관련 책을 꾸준히 읽어야지 또 다짐합니다.
모임을 가면 신나게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후회하는 타입이다. 이런 얘기 괜히 했나? 그냥 조용히 있을 걸 그랬나. 그러고 보면 막말과 혐오를 일삼는 사람들은 그런 고민도 안 하는데 말을 고르고 고르는 사람들만 상처를 받는다. 는 최지은 작가가 이런 얘기 해도 되나요 똑똑 문을 두드리는 책이다. 덕질 이야기 부터, 여성 연예인, 페미니즘, 다이어트 등 많은 소재를 다루지만 또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살고 있는 현재이기 때문이다. 나는 현장을 뛰어 본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라디오 키드였고, 커서는 인디밴드 공연을 보러 다녔고, 공연도 다니고 영화도 많이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나도 항상 덕질을 쉬어 본 적이 없다. 다만, 이젠 남자 연예인, 뮤지션을 좋아..
책을 읽으며 여러 순간이 생각났다. 물론 대부분 괴로운 기억이다. 타인의 삶을 보고 읽으며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슬프다. 우린 얼마나 오랜 시간 고통받고 있던 걸까. 모단걸 이란 말이 모던걸,신여성 정도로만 알았는데, 한자로 모.. 가 짧다에서 못된걸이란 뜻이 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100년 전과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이건 잘못됐다,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헝거 저자 록산 게이가 집단 성폭행을 겪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크게 만들어야 했던 괴로움과 벗어나고 보니 강요받는 코르셋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 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고 고민하는 여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책이 나온지 또 몇년이 흘렀고, 지금도 여전하다. 폭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