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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영화도 두 번 잘 안 보고, 같은 공연은 한 번도 다시 본 적이 없던 내가 올해 처음, 같은 공연을 두 번 봤다. '장필순' 이란 뮤지션은 어렸을 때 라디오 들으면서 '어느새'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좋아하게 된 건 5집 테잎을 사고 나서 부터였다. 내가 어렸을 때, 파주에서 수해가 크게 세 번 났었는데, 그 중 마지막 수해 때, 문산 레코드샵에서 수해로 인해 매장을 정리한다고 세일한다는 소문을 친구에게 들었다. 그때 난, 18살 여고생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 소문을 늦게 듣고 가서 음반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테잎은 더 없었지만, CDP가 없었기에 많지 않은 테잎을 뒤지고 또 뒤졌다. 그리고 발견한 앨범이 바로 장필순 5집이었다. 그리고 그 음반은 그 후, 등..
1. 시작은 좋지 않았다. 다음 날 나가야 할 방송 영상을 확인해야 했고 배경음악을 찾는다고 방 안에 있는 CD를 다 뒤졌다. 상황이 정리 된 것은 오후 3시. 혼자 보는 공연이라, 심심할까봐 CSI 라스베가스 11 시즌 새로운 에피를 다운 받아 아이폰에 넣으며 나갈 준비를 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버스를 타고 창밖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혹시 공연에 늦을까봐 걱정돼 지하철을 탔다. 역에서 카푸치노 한 잔 사서 걸으니 어느새 연대 공연장 앞. 6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다. 차가운 바람은 옷깃을 집요하리만치 파고드는데, 두둥~공연장 입장은 6시 반 부터 가능하다는 소식. 양복입은 건장한 아저씨 둘이 가로막고 서 있었고, 주변에 들어갈만한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는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