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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영화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스포가 싫다면 영화를 보고 읽어주세요.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다 하루 3초의 영상만 남길 수 있는 양의 모습에 착안하여 몇 가지 단어로 애프터 양에 대해 써봤습니다. 1. 기억 기억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지금 생각나는 영화만 해도 한 번 보고 충격 받고 다시 플레이를 눌렀던 #메멘토 신촌 아트레온 첫 줄에서 양쪽 커플 사이에 앉아 보다가 마지막엔 눈물까지 흘렸던 #이터널선샤인 등등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이지만 은 또 다르게 좋았던 영화다.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된다. 중요한 사건을 기억 못하기도 하고 다르게 기억해서 서로 말을 맞추다 싸우는 경우도 있다. 영화에서 양은 프로그래밍된 테크노 로봇이고 하루의 3초만 영상으로 장치에..
브로커 제작 소식과 예고편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이 영화가 감독 이전 작품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그 질문이었다. 어제 개봉날 본 것도 스포를 피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공개된 내용만 봤을 때 ‘어느 가족’과 비슷하게 느꼈고 보니까 역시 그랬다. 물론 주제가 완전 똑같다고는 생각 안한다. 그땐 현실을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했다면 ‘브로커’는 다들 이럴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조금 더 따뜻한 영화다. 영화는 중반까지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결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제외하고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를 봤고 비교하면 이렇게 편집이 튀고 대사가 튄다고 느끼는 것도 처음이었다. ‘어느 가족’은 혈..
온라인 모임이 있어 책을 읽고 넷플릭스에서 영화도 봤다. 1929년에 발표된 소설로,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여성을 중심으로 한 중편소설이다. 제목의 ‘패싱’은 흑인이 흑인이 아닌 척 숨기는 걸 말한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소설이지만 되풀이해서 읽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주인공 아이린이 클레어에게 온 편지를 받고 2년 전에 오랜만에 만난 그 때를 회상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둘이 만나고 마지막 결말까지 물 샐틈 없이 흘러간다. 모임은 참여했지만 정리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두서없이 쓴다. 아이린의 심리묘사가 주로 나오고 클레어는 아이린의 눈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그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건 클레어의 대사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 친구지만 다른 선택을 했고 아이린은 클레어가 자신을 침범한다고 ..
처음엔 이 영화 원작이 생각나다가 중간엔 오 좋다! 감탄하기도 하다가 마지막엔 차갑게 식었다. 생각보다 어렵고 지루하진 않았다. 보기 전엔 3시간이어야 하는가 의문이었다가 납득이 되었으니까. 이 영화를 보면 밥도 못 먹고 내 유일한 자유시간을 반납해야 했지만 아깝진 않았다. 주인공이 연극 연출자고 아내가 작가, 배우들이 나오고 영화 안에서 연극을 올리는 이야기고 인물들의 이야기가 겹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다만, ‘바냐 아저씨’와 이야기가 겹치면서 진행되는게 나중엔 예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결말은 예상이 되면서도 그 장면이 나에게 와 닿진 않았다. 이렇게 끝나야 해서 끝나는 기분이 들었다. 유나 역은 초반에 도구로 쓰이면 불편해서 못 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나도 이 영화를 자막으로 보고..
2013년에 특히 좋은 외국 영화가 많았다. 한 해 동안 나를 위로하고 감동받은 작품들. 2014년에는 어떤 영화들이 날 흥분시킬지 기대되고, 좋은 영화를 보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1. 미개봉작 Best 인사이드 르윈 인사이드 르윈 (2014) Inside Llewyn Davis 9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이단 필립스, 로빈 바틀렛 정보 드라마 | 미국, 프랑스 | 105 분 | 2014-01-29 코엔 형제는 이제 영화 만들기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시사회에서 본 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은 작품. OST도 예술이다.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 I Will Be Murdered 9 ..
2013년, 130여 편의 영화를 보았고,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작년엔 특히 좋은 외국 영화가 많았고, 한국 영화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새로운 작품들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올해는 긴 글을 쓰고 싶었으나,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2013년을 정리하고, 2014년에도 좋은 영화들을 많이 만나고 글도 써야겠다. 1. 미개봉작 Best 마이 플레이스 마이 플레이스 (2014) My Place 10 감독 박문칠 출연 박문칠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77 분 | 2014-01-30 독립영화 발표회에서 만난 감독과 가족의 자전적인 이야기. 이민, 역이민, 비혼모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모나지 않게 잘 녹아들어간 작품이다. 개봉 때도 챙겨 볼 예정이다. 10분 10분 10 Minutes 10..
2012년은 한국영화 보다 외국영화가 훨씬 좋았고,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많았다. 베스트 10만 꼽기는 아쉬워서 길지만,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1. 올해의 배우 미셸 윌리엄스 2012년, 그녀가 주연한 영화 세편을 보았고, 연기가 인상적이고 휼륭했다. 특히 인생의 빈틈을 발견하고 외로워하며 혼자 남겨진 연기는 최고였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 (2012) My Week with Marilyn 8.4 감독 사이먼 커티스 출연 미셸 윌리엄스, 에디 레드메인, 케네스 브래너, 엠마 왓슨, 주디 덴치 정보 드라마 | 영국, 미국 | 99 분 | 2012-02-29 영화가 끝나고 사랑이 하고 싶어지고, 누군가를 사랑했던 날들을 그리워하게 한다. 미셸 윌리엄스는 자신만의 마릴..
2012년 100편이 넘는 영화를 보았다. 한 해 동안 본 영화들을 정리하는 베스트 10으로만 정리하기엔 아쉬움이 남아, 이번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 보았다. 먼저 한국영화 부터. 1. 올해의 캐릭터 내 아내의 모든 것 - 성기 (류승룡)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8.1 감독 민규동 출연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이광수, 이도아 정보 | 한국 | 121 분 | 2012-05-17 프랑스에서 나올 법한 영화를 완성시킨 캐릭터.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잃지 않는 그에게 모두 푹 빠졌다. 다른 배우들도 연기를 잘했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말했다 '류승룡의 모든 것' 이라고. 밍크코트 - 현순 (황정민) 밍크코트 (2012) Jesus Hospital 8.8 감독 신아가, 이상철 출연 황정민, 한..
1. 영화 & 드라마 대학살의 신 대가는 대가다. 로만 폴란스키의 희극. 아파트에서만 벌어지는 네 남녀이자 두 부부의 이야기. 마지막에 눈물 나도록 웃었네. 그리고 해맑은 아이들을 보며 나도 편견에 사로잡혀 사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본 레거시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 본 트릴로지를 뛰어넘을 순 없었다. 마지막을 보니, 속편을 이미 준비하고 있나 보다. 제레미 레너와 여배우의 호흡이 나쁘지 않으니, 속편은 괜찮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피에타 결국 남는 건 이미지. 마지막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할 거 같다. 결국 설득하고야 만 조민수의 연기도. 늑대아이 극장에서 못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결혼할 때 엄마의 눈물이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 나중에 아이와 같이 보고 싶다. 광해 같이 본 엄마의 말대로 이병헌의..
1. 영화 & 드라마 똥파리 오랜만에 다시 보다. 이제 모든 장면을 눈을 가리지 않고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아픈 장면은 여전히 아프다. 나에겐 영화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작품. 감독님 얘기도 듣고 책에 사인도 받았다. 시스터 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드는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르덴 형제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가 더 보고 싶어졌다 다만, 주인공이었던 남자 아이의 얼굴이 기억에 남았다.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다. 한 번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영상도 인상적이었지만 다시 보게 될 거 같진 않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처음 봤을 때 결말을 알고 봤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는지 이번엔 그 결말을 생각 못하고 다시 봤다. 또 많이 울었다. 군대 가기 전 배우 김동욱을 직접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