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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작년에 미국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고 유명한 책이라, 번역되기 전부터 궁금하면서도 섣부른 기대는 하지 않으려 했다. 영미권에서 인기였던 한국계 작가들 책 중에 나에겐 별로 와닿지 않은 책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책을 읽으며 서너 번 울었다. 내 어머니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저자가 어렸을 때 높은 데서 떨어져 다치면 그러길래 올라가지 말랬지? 라며 다그치는 자우너의 어머니는 한국 어머니가 분명했으나, 나와 음식에 관련된 경험은 좀 달랐다. 하지만 나도 한국인이라, 첫 챕터부터 쏟아지는 음식 이야기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두 젓가락이 들고 있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있는 면. 표지 그림이다. 이 책을 탁월하게 표현한 표지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H마트에만 가면 우는 저자는 과거와 ..
온라인 모임이 있어 책을 읽고 넷플릭스에서 영화도 봤다. 1929년에 발표된 소설로,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두 여성을 중심으로 한 중편소설이다. 제목의 ‘패싱’은 흑인이 흑인이 아닌 척 숨기는 걸 말한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소설이지만 되풀이해서 읽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주인공 아이린이 클레어에게 온 편지를 받고 2년 전에 오랜만에 만난 그 때를 회상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둘이 만나고 마지막 결말까지 물 샐틈 없이 흘러간다. 모임은 참여했지만 정리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두서없이 쓴다. 아이린의 심리묘사가 주로 나오고 클레어는 아이린의 눈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그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건 클레어의 대사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 친구지만 다른 선택을 했고 아이린은 클레어가 자신을 침범한다고 ..
이 책이 올해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책이 되겠어요. 도서전에서 구입하고 읽은지 꽤 됐는데 소개를 못했네요. 초반에 아동급식 카드가 소재로 나오는 걸 보고 걱정했지만 그건 기우였어요. 이 카드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데 작가는 그 문제를 밝히는 것 보다 아이들에게 집중합니다. 그죠. 돈이 있어야 밥을 먹지만, 그래서 카드도 필요하지만 아이들도 다 감정을 느끼죠. 돈이 아니라 그 안엔 마음이 있다는 것. 우리가 쉽게 잊고 사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배웁니다. 이 책도 강추합니다. 내년에도 좋은 동화, 소설 만날 수 있길! 좋은 작품 써주시는 작가님들 응원하고 감사합니다.
#맹탐정고민상담소 저자 #이선주 출판사 #문학동네 1권 2019년 9월 26일 2권 2021년 7월 12일 발행 내가 처음 읽은 책은 셜록 홈즈가 아니지만 독서의 시작이었다. 누구나 셜록 홈즈 시기가 있다는 말도 있지만 어렸을 때 빌려 읽고 또 읽으며 추리 세계에 빠졌다. 그땐 그냥 현실을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책엔 홈즈가 여러 곳을 다니며 여러 사건을 기가 막히게 해결했으니까. 의 주인공 맹승지 탐정도 셜록 홈즈를 좋아한다. 1권에선 자기는 셜록 홈즈만 읽었다고 당당히 얘기하는 맹탐정. 자신은 탐정 자질이 있다며, 탐정 사무소를 연다. 하지만 승지가 다니는 중학교는 학년마다 반이 하나 일 정도로 작은 동네라 셜록 홈즈에 나오는 사건이 일어나진 않는다. 자신도 내가 고민상담사 인가 고민할 정도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