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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아이를 낳고 평일 저녁에는 일정을 거의 잡지 않는다. 남편은 낮밤 가리지 않고 일이 있고 아이를 혼자 둘 수 없기에. 김 모 가수 공연이나 사랑하는 작가님들 북토크가 아니면. 그런데 12월 1일 마음산책 북클럽 행성어 서점 낭독회를 한다니.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있다면 을 가제본 부터 잘 읽고 최근작까지 다 사서 읽었는데 작가님을 직접 뵐 기회가 없었다. 줌이나 온라인으로 뵌 게 전부. 한 달 전부터 남편에게 얘기했다. 나 이건 가야 한다. 최근에 우울한 일도 있었다.노화가 시작됐다는 걸 피부로 느낀 일이었다. 사실 노화는 예전부터 진행 중이었겠지. 운동도 잘 안 했는데 이제와 후회해서 무엇하리. 하지만 뭔가 눈으로 보이고 몸으로 느끼는 건 다르더라. 이건 빠른 시일에 해결될 일은 아니라. 스트레스도 덜 ..

김연수 작가가 쓰고 한 말이지만 10년 이상 오래 품고 있는 문장이 있다. 사람은 서로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다. 난 친구를 많이 사귀는 건 관심이 없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이 나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내 아이가 좋은 세상에서 살기 바라는 이기적인 마음과 인류라면 조금은 나은 선택을 할 거라는 작은 희망을 갖고 있다. 김초엽 작가의 #방금떠나온세계 도 그렇다.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잠깐 스치듯 만나기도 하고 사랑도 하고 헤어진다. 현실에 발붙인 상상력은 인물들의 손짓과 몸짓 마음으로 독자에게 이어진다. 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를 타기 위한 시위를 떠올리고, 에서는 정보의 불평등을 생각한다. 서로 닿으려는 방법이 때로 강하고 아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