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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총 5개의 강좌. 1월에는 다락방의 미친여자와 박완서 2월은 도나 해러웨이, 신유물론, 반동의 시대 를 들었다. 작년 여름에 여성문화이론연구소를 알고 처음 강의를 들었다. 그땐 강의를 들으며 내가 부족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듣는 수업에 난 집중하기 힘들었고, 저녁 시간이니 당연히 아이가 집에 있었고. 설명하면 알아들을 나이지만 아이를 돌보며 강의 듣는게 쉽진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마음을 비우고 하나만 알고 간다는 생각으로 들어보자 하니 오히려 집중이 잘 되더라. 수업도 다 재밌고, 시간이 안 돼서 못들으면 1주일 기간 한정으로 다시 볼 수 있어 유튜브 링크로 봤다. 물론 필기도 하고 언급한 책들도 다 읽으면 더 풍성한 시간이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그건 마음을 비우고 내가 할 수 있을만큼..
#편집자북클럽 #랑 에 참여하고 있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하는 새로운 북클럽. 오픈채팅으로 감상 나누고 편집자 분과 북토크도 있다니. 하며 참여했는데 강제는 아니지만 #일상의낱말들 에 나온 주제로 짧게 글쓰기도 있어서 써봤다. 근데 왜 눈물이 나지. 아. 갱년기도 아닌데. 요즘 눈물이 많아졌나. 다음주 북토크도 기대된다. 주제 : 기다림 아이의 등 뒤에서 아이가 태어나서 온 종일 한 몸으로 붙어있다 한 발 한 발 걸음마 떼던 손을 잡아주다 이제는 기다림을 배우고 있다. 이번 아이 겨울 방학에는 열살이 되니, 아이가 할 수 있는 건 해주지말고 스스로 하게 해야지! 혼자 다짐을 했다. 문제집을 풀다 물어봐도 한 번 더 보라고 얘기하고,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머리만 좀 말려 준다. 그 다음은 알아서 해. 아,..
도서관 이용법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도서관은 최고의 놀이터다. 반납, 대출만 하기에는 아까운 공간. 오늘 오전에 도서관에 예약도서를 빌리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 예약 도서는 #제텔카스텐 최근에 지역 평생학습관에서 줌으로 노션 강의를 듣고 이 개념이 궁금했다. 다작을 한 사회학자인 니클라스 루만이 개발한 것으로 쉽게 말하면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고 그 메모를 어떻게 엮고 글로 쓸지 체계화한 방법이다. 폰 메모장에는 수많은 메모가 있지만 어떻게 연결해서 뭔가 만들어낼지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다가 어떻게 메모하면 좋을지 궁금증이 들었다. 이 책은 형식은 설명했지만 어떤 내용을 쓸지는 좀 생각해봐야했다. 보통 이럴 때 난 트위터에 이 책이나 개념을 검색한다. 거기서 일본 저자의 ..
지나칠 수 없다 책을 읽고 공부하고 세상에 관심을 가질수록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집도 돈도 없는데 기부할 돈이 있나, 우선 내 형편이 나아지면 그때 해야지. 그리고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동시에 해야한다. 너무 몰두하다 마음이 아프고 지치면 나도 며칠 거리를 둔다. 우선 난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학교 보내고 밥은 먹여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다 자꾸 뒤돌아본다. 이런 얘기도 듣는다. 그런다고 달라지겠나. 이미 망했다고. 하지만 나에겐 아이가 있고, 그래서 더욱 포기할 수 없다. 아이로 시작됐지만 이 사랑은 사회를 향한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만 그것만으로 세상이 좋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성공한다는 그릇된 신화를 심..
아이에게 책 추천하기 이 얘기는 아무에게나 이렇게 해보세요 라고 추천하긴 어려운 얘기다. 왜냐하면 나의 경험과 관심사 아이의 성격이 결합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집을 벗어나고 싶어 책에 빠졌던 나는 소위 책벌레가 됐지만 좋은 계기가 아니라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되는 게 약간 두렵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안 한다. 내 경험으로 아이의 세계를 한정지을 순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도 책을 많이는 안 좋아했으면. (벌써 뭐 게임을 가장 좋아하니까.ㅎㅎ) 바람이 있다. 아이가 말을 잘 못할 때는 잠도 잘 못자고 말도 안 통하는 게 힘들었다. 말을 어느 정도 하면서 부터는 책을 읽어주고 얘기도 하는데, 말이 통해 좋지만 고민도 생겼다. 아이의 세계를 넓히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까. 그 고..
오늘 기사는 요즘 가장 관심있는 도서관과 책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계 작가 기사는 지난 1월 하루 시사 때 읽었다. 그 사이 H마트에서 울다 를 읽었다. 몇 번 눈물이 났고 인상깊은 책이었다. 작가의 섬세한 묘사와 시간을 오가는 구성인데도 독자가 빠져들게 세세히 기록하고 표현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추천한다. 마이너 필링스는 작년 올해의 책으로 꼽았던 책이고. 차학경 작가의 책은 절판이라 꼭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경기도 00시에 사는데 여긴 그래도 도서관이 잘 되어 있다고 느끼지만. 몇년 전부터 동아리와 프로그램 봉사활동등을 하며 느낀 건 예산 부족으로 프로그램이 계속 비슷하다는 점과 작은도서관들에 지역 모임이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맡기지만 장서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
#7일차 - 강원도 화재 기사들을 읽고 오늘 기사들을 읽으며 내 기억 속 사진처럼 남아있는 두 장면이 떠올랐다. 하나는 낙산사 화재 뒤 2년 지나 일하던 사람들 중 맘 맞는 사람들과 1박 2일로 간 강원도 여행이다. 낙산사는 한창 복구작업중이었는데 시간이 흘렀지만 그 흔적이 남아 마음이 아팠다. 두번째는 내가 겪은 재난의 기억이다. 고향에선 큰 수해가 여러번 있었는데 그 중 첫번째가 가장 컷다. 우리 동네는 다행이 피해가 크진 않았으나 한 동네는 말 그대로 물에 다 잠겼다. 물이 빠지고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중학생이었던 난 학교에서 주선해 더러운 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한 주사를 맞는 과정을 어른들을 안내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관광버스 여러대를 보았다. 한 4,50대로 보이는 그들은 ..
아이를 낳고 평일 저녁에는 일정을 거의 잡지 않는다. 남편은 낮밤 가리지 않고 일이 있고 아이를 혼자 둘 수 없기에. 김 모 가수 공연이나 사랑하는 작가님들 북토크가 아니면. 그런데 12월 1일 마음산책 북클럽 행성어 서점 낭독회를 한다니.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있다면 을 가제본 부터 잘 읽고 최근작까지 다 사서 읽었는데 작가님을 직접 뵐 기회가 없었다. 줌이나 온라인으로 뵌 게 전부. 한 달 전부터 남편에게 얘기했다. 나 이건 가야 한다. 최근에 우울한 일도 있었다.노화가 시작됐다는 걸 피부로 느낀 일이었다. 사실 노화는 예전부터 진행 중이었겠지. 운동도 잘 안 했는데 이제와 후회해서 무엇하리. 하지만 뭔가 눈으로 보이고 몸으로 느끼는 건 다르더라. 이건 빠른 시일에 해결될 일은 아니라. 스트레스도 덜 ..
지금은 에세이의 시대다. 매일 수 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잘 모르던 직업, 사람들의 이야기 물론 좋다. 하지만 좋은 마음으로 좋은 책이 나오는 건 아니다. 요즘 특히 한국 에세이에 불만이 쌓여서 모르는 작가는 우선 안 읽고 거르는 작가도 많아졌다. 1.책은 책이다. 칼럼을 묶는 경우, 책을 내는 시점에서 다시 쓰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시기가 지나 유효하지 않은 정보가 수정이 안 되거나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본다. 요즘 편집으로 분량을 늘리는 것도 자주 본다. 챕터가 짧으면 틈틈이 읽긴 좋으나 하나의 책으로 이어지지 않고, 결국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헷갈린다. 강연록을 책으로 묶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입말은 글과 다른데 그대로 실으면 녹취록을 보는 건지 헷갈린다. 신문 기사는 기사, 칼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