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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책 , 빌린 책, 나눔 책, 정리 책

솔빛시인 2021. 10. 15. 23:08


제목은 장정일 작가의 유명한 독서 에세이를 패러디했다. 언젠가 한 번 이 주제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냥 내가 정리하고 싶었던 주제, 나는 책을 어떤 기준으로 사고 빌리는가. 난 책 욕심이 많다. 문구나 굿즈, 뱃지 CD,블루레이 등등 수집벽이 있기도 하지만 지금도 꾸준히 사게 되는 건 책이다.

아무래도 평균에 비해선 많이 산다고 하지만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신간이나 관심 가는 책은 우선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그 중에서 사는 책은 좋아하는 작가 신간, 소장 가치가 있는 책. 그리고 좋아하는 출판사 신작에서 관심가는 책은 사서 본다. 물론 부자가 아니라서 다 살 수 없지만 체크해두고 들춰보기라도 하는 편이다.

관심가는 책들 중에 나온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났다면 지역 도서관에 있는지 검색해보고 빌린다. 그리고 도서관 갈 때 신간도서 코너에 들러 쭉 훑어보고 봐둔 책이나 눈에 들어오는 책도 빌린다. 예전에 욕심이 앞서 많이 빌려 다 못 읽고 반납하는 일도 많았는데 요즘은 몇 권만 빌려서 읽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은 빌린 그 자리에서 훑어본다. 정독을 하면 좋겠지만 언제나 읽을 책은 쌓여 있어서 자기계발서나, 실용서, 얇은 에세이 등은 빨리 보는 편이다.

소장은 안 하지만 한 번 정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책은 주위에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거나 이벤트를 한다. 이것도 부지런히 해야 하는데 사실 쉽지 않다. 그냥 읽다보면 어느새 책이 쌓여있다.

정리하는 책은 내 취향도 아니고 추천도 못하는 책. 그런 책들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중고로 팔거나 기증한다. 물론 기증하는 책 중에 고전이나 좋은 책들도 있다. 좋은 의미로 기증도 몇 번 했다.

난 기본적으로 문학을 좋아하지만 서평단 참여나, 도서관에서 안 읽던 분야도 관심이 생기면 읽어보려고 한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게 재밌고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기분이라 더 좋기 때문이다. 한국 소설은 마음의 고향 같은 느낌이라 외국소설이나 어려운 책 읽다가 돌아보면 읽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린다. 물론 책이 별로면 가끔 화 낼 때도 있다.

나에겐 아무거나 읽는다는 말은 사전에 없다. 항상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시간은 없다. 그래서 고전, 두꺼운 책 등을 집중해서 못 읽어서 아쉬울 때가 많지만 언젠가 내 시간이 더 많이 생기면 세세히 읽고 기록도 하고 싶다. 지금은 책의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고 싶다. 되도록 많은 책을 읽고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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