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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에 가는 이유

솔빛시인 2022. 6. 10. 01:02



1.책

책. 책 보는 걸 좋아한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큐레이션이 좋거나 못 보던 책들이 많아야 한다. 그곳이 바로 도서전이다. 꽤 많은 출판사들이 참여하고 반가운 책이나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는 곳. 작년에도 오프라인으로 도서전을 했지만 올해 코로나 이후 가장 큰 도서전이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 ‘반걸음’이란 제목처럼 규모가 예전 반 정도이고 기획도 아쉬웠지만 책을 만들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좋았다.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이 실린 에디션 책을 받고 싶어 여름 첫 책 위주로 책을 좀 사고 둘러봤다. 평일에 두시간 안에 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토요일에 마저 둘러보긴 했지만 여유있게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주말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많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엔 다양한 강연이 있어 좋았고 하나만 참여했지만 다음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다.

특색이 없는 큐레이션은 아쉬웠다. 코로나 전 큰 호응을 얻었던 전시와 비교한다면 더욱 그렇다. 짐작이긴 하지만 도서전 둘러보며 예년에 비해 예산이 부족한가 생각도 들었다. 내년에는 예전 규모로 기획도 좋은 도서전으로 만나고 싶다.

2.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들

어렸을 때 부터 좋아하는 건 좋다고 표현했다. 내향적이어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커서는 쑥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기다리고 읽는게 낙이라서 기회가 될 때 마다 더 표현하려고 한다. 올해 도서전에서도 반가운 사람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단추 출판사와 우리나비 출판사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소개하고 좋아한다고 전국으로 , 세계로 알리고 싶은 출판사다.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꽤 많이 봤고 신간 나올 때마다 관심있게 보는데 항상 일정한 퀄리티에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는 작가나 나라 작품을 들여와 소개한다. 또 우리나라 작가와의 작품도 의미있고 작품성도 좋아서 볼 때마다 감탄한다. 최근에 나온 단추 출판사 동물 카드는 어쩜 이런 예쁜 카드기 있을까 싶을만큼 색감이 예쁘다. 선물로 구매하고 우리나비 출판사에서 나왔던 읽고 싶던 이수복 작가의 사랑의 솜사탕을 구매했다.
두 출판사도 몇년 전에 나온 책을 잘 읽었다가 도서전에서 인사하고 이제 거의 매년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소개해주시길 응원한다.

고래책빵 에서는 동시집을 한 권 구매했다. 공룡 동시 라는 책인데 10살 아이가 공룡에 관한 시를 쓰고 엄마가 그림을 그렸다. 아이가 매주 글쓰기 숙제가 있는데 선생님이 내준 주제가 재밌다. 하지만 쓰려고 하면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책은 아이가 공룡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글 쓰는 거 어렵지 않아 라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그냥 느낀걸 솔직히 쓰면 된다고. 아이도 다행이 재미있게 읽은 모양이다.

마음산책 부스가 가장 갖고 싶은 서재같은 부스였다. 기다렸던 김소연 시인의 어금니 깨물기 를 손에 들었다.

사회평론 출판사에서 좋은 책이 많이 나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도서전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올해 주빈국이 콜롬비아라 콜롬비아 소설 모음과 시 모음집을 샀다.

산지니에서 새로 옷을 입고 나온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나는 나. 이 분의 기개를 닮고 싶다.

실제로 처음 뵙지만 너무 반가워서 말을 걸었던 곳. 불광출판사 원더 박스 편집자 분이다. 원더박스에선 서평단 모집과 함께 독서모임도 여는데 참여해서 좋은 시간 보내서 꼭 인사드리고 싶었다. 직접 굿즈도 챙겨주시고 반가워해주시고 사진도 찍었다. (진짜 사진 잘 안 찍는데..ㅎㅎㅎ 저도 그 날은 기념사진으로 찍고 싶었어요.) 올해 불광출판사 부스도 잘 꾸몄는데 사진으로 잘 안 담긴다고 아쉬워하시더라. 내년엔 원더박스 부스가 좀 더 커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내주세요! 참 구입한 책은 나태주 시인이 번역한 가만히 기울이면 이라는 그림책이다. 읽으면 따뜻해지는 그림책. 추천한다.

옥돌프레스 라는 출판사도 만났다. 삶은달걀과감자와호박 이라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들고 오셨다. 대표님이 작가이기도 해서 멋진 사인도 받았다! 이런 게 도서전의 재미이다.

또 반가웠던 출판사는 에디토리얼. 진화신화와 겸손한 목격자들 을 잘 읽었는데 참여한지 몰랐다가 반가워서 쑥스러웠지만 책 너무 잘 읽었다고 얘기했다. 반가워해주셔서 좋았던 만남.

도서전 나와서는 좋아하는 SNS 친구도 만나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었다. 아주 짧았지만 재미있는 얘기도 하고 친구가 낸 책에 사인도 받고 신났다.

드디어 마지막 만났던 사람은 바로 김멜라 작가님! 토요일에 도서전에 간 이유였다. 강연도 너무 좋았고 직접 뵙고 준비한 손편지도 드리고 사인 받았다. 작가님이 트위터에 받은 후기도 써주셔서 계탔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나름 알차게 즐겼던 도서전. 내년엔 좀 더 크고 더 많은 출판사와 책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길. 다음엔 애정하는 출판사를 더 만나고 잘 읽고 있다고 얘기도 더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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