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시인의 집
2011 한국 영화 Best 9 본문
예년에 비해, 한국 영화는 많이 못 본 편이기도 하고, 특히 상업 영화쪽에서는 인상적이었던 영화가 많지 않았다. 2012년에는 재미있는 영화가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9. 돼지의 왕
균형 잡히지 않았고, 나오는 인물도 많지 않았지만,
강력한 힘을 느꼈던 작품.
예상하고 있던 결말이 펼쳐지고, 줌 아웃이 되면서 거대한 도시 속에 갇힌 한 사람을 비췄을 때,
그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닌가 생각했다.
중학교를 남녀공학을 다녔는데, 그때 알았던 몇몇 얼굴들이 떠올랐다.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부디.
8. 굿바이, 평양
TV에서 인상적으로 봐던 디어평양의 후속작.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담았던 영상이 참 가슴 아팠다.
세계 유일 휴전, 분단 국가, 우리 나라.
잊이 말아야 할 현실이다.
7. 고지전
영화를 보고 나서 며칠 동안 우울했다.
마지막 신하균 눈에 비친 그 곳은 참담하기만 했다.
김옥빈 캐릭터가 아쉬웠으나, 새로운 전쟁영화가 과연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영웅이 아닌, 전쟁에 파묻힌 인간 모습을 그렸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6. 파수꾼
나와 동감내기 감독의 장편 데뷔작.
10대 때 자신도 설명하기 힘든 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한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고 추적해나가는 형식과 여러 사건들이
시간순이 아니라 감정선에 표현되면서 설득력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
'회오리 바람'을 통해 서준영은 알고 있었으나,
요즘 신인상을 휩쓸고 있는 이제훈, 박정민 등을 세상에 알린 영화.
5. 두만강
영화를 보고 GV 시간에 감독님께 질문하다 엉엉 울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건 영화가 아니지 않나요?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문 배우들이 아닌 아이들과 어른들의 연기가 가슴을 울린 작품.
지금도 탈북 소년이 밥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던 장면은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프다.
4. 무산일기
이 영화에는 뒷모습이 많이 나온다.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봐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숨기고 싶었던 이야기에 호응해주는 사람들.
마지막 자신이 키우던 개를 한 없이 보던 그의 모습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3. 혜화,동
극장에서만 4번 본 작품.
내 감성과 가장 맞닿은 영화였다.
맞닿은 손, 아이에게 쥐어주는 숟가락... 보면 볼 수록 섬세했던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매년 겨울이면 보고 싶고 생각날 거 같다.
2. 북촌방향
안한다고 하면서 하게 되는 것들.
결국 인생은 제자리를 돌고 도는 것.
자주 가던, 보던 그 곳이 신비롭게 보이는 건 바로 영화의 힘이기 때문.
매년 이런 작품을 내놓는 감독님이 대단하기만 하다.
1. 만추
이 영화의 처음 부터 끝까지 모두 사랑한다.
주인공들이 말하는 대사가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들렸고,
그들이 말하지 않은 것도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서사의 힘이 아니라 영화가 갖고 있는 감성에 흠뻑 빠져 봤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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