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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 탈코르셋 : 도래한 상상

솔빛시인 2021. 7. 13. 06:52

책을 읽으며 여러 순간이 생각났다. 물론 대부분 괴로운 기억이다. 타인의 삶을 보고 읽으며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슬프다. 우린 얼마나 오랜 시간 고통받고 있던 걸까. 모단걸 이란 말이 모던걸,신여성 정도로만 알았는데, 한자로 모.. 가 짧다에서 못된걸이란 뜻이 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100년 전과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이건 잘못됐다,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헝거 저자 록산 게이가 집단 성폭행을 겪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을 크게 만들어야 했던 괴로움과 벗어나고 보니 강요받는 코르셋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탈코르셋 :도래한 상상 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고 고민하는 여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책이 나온지 또 몇년이 흘렀고, 지금도 여전하다. 폭력으로 상처입고 죽어가는 여성들. 아직 여성 해방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종종 내가 뭘 할 수 있지, 주저앉고 싶다가도 이런 책들을 읽으며 살아있는 여성들을 생각한다. 인형이 아니라 숨 쉬고 있으므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싸우고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어려운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지금 이 순간 함께 살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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