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탐정 고민 상담소

#맹탐정고민상담소
저자 #이선주
출판사 #문학동네
1권 2019년 9월 26일
2권 2021년 7월 12일 발행

내가 처음 읽은 책은 셜록 홈즈가 아니지만 독서의 시작이었다. 누구나 셜록 홈즈 시기가 있다는 말도 있지만 어렸을 때 빌려 읽고 또 읽으며 추리 세계에 빠졌다. 그땐 그냥 현실을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책엔 홈즈가 여러 곳을 다니며 여러 사건을 기가 막히게 해결했으니까.

<맹탐정 고민 상담소>의 주인공 맹승지 탐정도 셜록 홈즈를 좋아한다. 1권에선 자기는 셜록 홈즈만 읽었다고 당당히 얘기하는 맹탐정. 자신은 탐정 자질이 있다며, 탐정 사무소를 연다. 하지만 승지가 다니는 중학교는 학년마다 반이 하나 일 정도로 작은 동네라 셜록 홈즈에 나오는 사건이 일어나진 않는다. 자신도 내가 고민상담사 인가 고민할 정도로 주로 친구나 동네 지인 고민 얘기를 들어주게 된다.

‘아, 이 책 시트콤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생각 들 정도로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고 재밌고 유쾌하다. 1권은 중학교 1학년, 2권은 2학년 때 일인데, 작가의 말을 보니 3권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안돼요. 작가님. 고등학교는 공부해야 돼서 안되나요..,ㅜㅜ)

처음엔 맹탐정과 친구들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지만 그들의 대화에서 꿈과 가족에 대한 고민을 들어보면 마냥 웃을 수 없다. 생각해보면 나도 지금의 내가 중학교 때 거의 다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때 이미 인생, 가족, 친구,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고 그렇다면 이 친구들도 어리게만 볼 수 없다는 이야기.

#열여섯의타이밍 때도 작가님 작품도 그랬지만 진지한 얘기도 에피소드에 잘 녹아들게 담아내고 폼잡지 않아 좋았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아 이런 이야기구나. 마음에 남는다.
그러면서 유머도 놓치지 않고, (김친구 이야기… ㅋㅋㅋㅋ방문 닫기, 엄마 아빠의 티격태격… 너무 좋아요.) 다 읽고 나면 이 친구들이 행복하게 잘 살길, 이 세상 어디선가 살고 있을 거 같아 기도하게 된다.

책을 써본 적은 없지만 친구 고민, 공부, 사랑, 부모 이혼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게 이거야 말로 맹탐정 추리소설이 아니겠냐며. (원래 추리소설은 사건이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거잖아요..^^ ) 맹탐정 덕분에 짧은 휴가 다녀온 거 같다. 그리고 맹탐정에게 제 고민도 얘기하고 싶어졌다. (제 고민은.. 이선주 작가님이 이 책을 3권으로 마무리한다는 겁니다.. 제발.. 더 써주세요. ㅜㅜ)

최근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많이 웃고 감동받은 책이니 꼭꼭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 참 좋다. 독자를 생각해서 내는 책이라 어른들이 보는 책 처럼 실패할 확률도 거의 없다. 작가님 책도 찾아 읽고 더 많이 읽고 알려야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