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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솔빛시인 2021. 12. 26. 10:11

#도서협찬 #이것은누구의이야기인가
저자 #리베카솔닛 옮김 #노지양
출판사 #창비
2021년 12월 7일 발행
원서 2019년 WHOSE STORY IS THIS?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 #멀고도가까운 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리베카 솔닛의 신작이다. 2017-2018년 사이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묶었다. 1부는 주로 페미니즘 관련 이야기, 2부는 기후 위기가 주제다.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들지 않았지만, 작가의 예리한 분석과 비판이 문장에서 빛나고 무심코 지나치던 일도 독자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도 익히 들어왔던 미투 운동, 임신 중지 등 문제 부터 요즘 가장 중요한 문제인 기후 위기까지. 작가의 관심사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알 수 있다.

리베카 솔닛은 문제를 한 가지 측면만 바라보지 않는다. 미국 선거 이야기에서 과연 여성이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얘기할 수 있는가. 의문을 던진다. 우편으로 투표결과를 보내고, 가부장적인 강압적인 분위기를 지적한다. 우리나라도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미국도 진실이 아닌것을 거짓말로 바꾸고, 호도한다. 작가는 팩트체크 능려과 원칙을 고수하고 사실에 근거해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펜데믹 시기를 틈타 온갖 음모론과 가짜 뉴스, 역사도 바꾸는 세상에서 내가 배경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도 저항이라는 말에 절실히 공감했다.

기후 위기에서 솔닛은 우리들을 대표해 움직이는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운동가를 예를 들며 우리는 그렇게 대표하는 몇 인물에게 맡기고 뒷짐 지는 자세를 비판한다. 이 책에는 해양 생물학 박사인 대니얼 파울리가 주장한 ‘기준선 이동’이란 개념이 나온다. 시스템 변화 안에서 변화를 감지하는 안정적인 기준을 말하는데, 환경 오염을 얘기하면 우리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도 그 기준선이 이동하면 (우리가 적응하면) 이 상태를 정상으로 받아들이거나 개선되었다고 착각한다는 점이다.

생태계 뿐만 아니라, 문화,사회,역사도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30년 전만 해도 민주화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하지만 우린 쉽게 잊는다. 펜데믹 시기에 마스크에 적응하는 것처럼 기준선은 지금도 이동하고 과거의 것을 없애고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우리는 무엇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파악조차 힘들 거다. 작가는 서문부터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과거에 비하면 많은 게 좋아졌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작가가 주장한대로 우리 각자가 실생활에서 사실에 근거하고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이건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이 책으로 리베카 솔닛 책을 처음 읽어도 좋겠다. 작가의 여러 관심사와 주장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같은 시대를 살면서 통찰력 있는 작가의 글을 계속 만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