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시인의 집
소셜 네트워크 본문
|
영화의 시작은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
자신의 진심을 말하기는 서툰 마크는 결국 현실 세계에서 이루지 못하고
온라인에서 Cool 한 세상을 만들지만, 마음먹은대로 일은 풀리지 않는다.
처음엔 엇! 왜 쟤가 양복입고 저기 앉아 있지 하다가
나중엔 과거와 현재를 왔다가며
2시간 시간 동안 꽤 복잡하고도 긴 얘기를 담은 데이비즈 핀처의 마술 같은 연출력에
쏙 빠져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편집에 한 몫하는 귀를 즐겁게 하는 OST.
영화 초반에 그가 술집에서 나와 기숙사까지 걸어가는 모습이나,
멋있는 조정 경기 장면에서 결국 치졸한 모습을 보이는 두 사람을 놀리는 듯한 유머가 담긴 장면...
마지막 새로고침을 누르는 마크의 모습 등 인상적인 장면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뛰어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영화 내내 쉼없이 흘러나오던 대사를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아쉬웠다.
난 거의 10년 동안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왔고, 꽤 많은 사람들을 오프 모임에서 만났다.
그래서 이 영화를 기다렸고 관심있게 보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나도 지금까지 연락을 하거나 친하게 진하는 사람은 소수지만.
즐겁고 빛나는 순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준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술을 마시고 밤을 새고 시간을 보낸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만남이 인연으로 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노력도 필요하다.
때로는 몇 번의 만남에도 통하는 사람이 있고, 또 만날 수록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한 순간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없는 일.
소셜 네트워크가 쉽게 만남을 시작하게 할 수 있어도 인연이 되려면
노력과 빛나는 순간과 마음이 닿아야 한다는 것.
영화는 마음에 남거나, 마음을 움직이진 않았으나
연출력은 대단했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휼륭했다.
소셜 네트워크에 흥미가 있을수록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듯.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외국영화 Best 10 (0) | 2011.01.04 |
---|---|
2010 한국영화 Best 10 (0) | 2011.01.04 |
조금만 더 가까이 (2010.11.09) (0) | 2010.11.10 |
부당거래 (2010.10.30) (0) | 2010.10.31 |
드뷔시의 '달빛' (0) | 2010.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