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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2010.10.30)

솔빛시인 2010. 10. 31. 11:03
부당거래
감독 류승완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류승범,유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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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남자친구와 나는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땠어?'
'어, 진이 빠진다.'
'응, 슬프다...'

배우의 주름살 하나 하나도 기억하게 만들려는 클로즈업과 매 순간 쉬지 않았던 음악.
몇 번 감탄을 자아냈던 화면 구도, 배우들의 기, 대립...
그리고 허무함.

이런 주제는 많이 있었다.
예기치 않은 일들로 인한 끝없이 수렁에 빠져 결국 파국을 맞고야 마는.
 이 영화는 예기치 않은 일보다
우리 나라에서 성공하려면, 또는 기득권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부당 거래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결국 남자라면 이런 일은 한 번쯤 겪어야 한다는 기득권만 살아 남는다.

이젠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송새벽과 이준익 감독 등 특별한 카메오 출연도
영화 중간 휴식을 주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말 그대로 생쇼를 하게 만들었던 검경찰과 조직폭력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국가가 조작을 한다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됐지만.
나도 마지막엔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파국을 보기가 힘들었지만
불편하더라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 영화.
그리고 기억해야만 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한편 뿌듯하기도 했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을 다 봤고
영화관에서 나까지 포함 세 명이 '다찌마와 리'도 봤던 기억도 있었기 때문에.
(웃기가 민망할 정도..;;)
이제 더욱 더 만개할 감독님 작품 세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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