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의 힘 / 첫 문장의 힘

#도서협찬 #시점의힘 #첫문장의힘
저자 #샌드라거스
출판사 #윌북

작가 지망생도 아니면서 이 책을 보내주신다고 했을 때 덥석 받은 건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인물 배경 묘사는 어떻게 하는지 그런 얘기를 좋아하고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을 때도 첫 문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문장이 안 좋으면 그 소설도 별로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난 그래서 보통 모르는 작가면 첫 문장 부터 읽고 그 문장이 좋으면 중간 이후에 펼쳐서 문장을 좀 읽어보는 편이다. 그러면 보통 내 취향이나 좋은 소설을 고른다.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편집자로 오래 활동한 저자 샌드라 거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시리즈를 출간했다. 우리나라에는 #묘사의힘 을 시작으로 최근에 이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 두 책은 한 마디로 말하면 돈이 안 아깝고, 기름기 쏙 뺀 담백한 책이다. 첫 소설을 쓰고 싶은 습작생에겐 길을 제시하고, 습작이 있는 분들에겐 고칠 수 있는 팁을 독자에게는 소설 비하인드, 영화 메이킹을 보는 거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작법서를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가 구성도 잘하고 적절한 예시와 위트를 섞어 쓴 덕분이다. 그 동안 읽은 소설들이 생각나며 내가 왜 이 소설이 별로였고 이 소설은 좋았는지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저자도 말한다. 이게 정답은 아니라고. 하지만 당부한다. 그 동안 많이 쓰던 얘기라면 자신만의 해석을 넣어야 한다고.

독자는 읽고 재미있으면 만족하지만 작가는 독자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부분까지 챙겨야 하는 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고 좋은 소설이 나오는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예시로 든 소설들 중에 읽고 싶은 책들을 체크했다. (이렇게 또 읽고 싶은 책은 늘어가고…) 읽고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 마냥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