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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이 될 때
작년 초 까진 출판사 서평단도 참여했다. 지금은 읽고 싶은 책만 서평단으로 신청한다. 출판사 서평단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는 것. #안희제 작가도 동녘출판사 서평단 1기로 참여해서 알게 됐다.
작가의 첫 저서인 #난치의상상력 은 지금도 많이 추천하는 인생 책이다. 이 책은 내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의 신작인 #몸이말이될때 를 읽었다.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책이었으나, 애를 키우며 그런 건 또 사치라 시간날 때 열심히 붙들고 읽었다.
이 책은 #동녘맞불시리즈 두번째 책으로, 90년대 생 만성질환자 라는 공통점을 가진 두 저자의 편지 교환 책이다. 첫번째 책인 #우리는아름답게어긋나지 와 분위기는 다르다.
두 번역가는 친한 사이고 안희제, 이다울 작가는 잘 모르는 사이. 그래서 조심스럽게 주고받기 시작한 메일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의 음악 취향과 학생으로 비대면수업 듣는 이야기 등등 부터 만성질환으로 힘들고 사회적으로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넓이와 깊이를 다 다루는 이야기는 끝에 가선 날카로워진다.
두 저자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 다르고 공통점이 있다고 해도 하나로 묶일 순 없으므로. 어쩌면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며칠을 주고 받은 메일을 붙들고 단어와 문장을 짚어내며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중간 중간 자신의 병을 웃프게 그리는 유머도, 적절한 인용과 사회를 면밀하게 포착하는 문장도 빛난다. 서로 주고받는 글과 행간에서 독자는 또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어떤 책을 읽고 다 읽었다. 끝! 하고 만족감을 주는 책이 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의 메일에 내 몸에 대한 말을 이어 써야 완성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생각나던 책들도 많았고 여러 생각이 떠올라 여러 번 멈칫했다. 멈추면 다시 읽기 힘들까 완독했지만 다시 천천히 읽고 싶다.
조만간 이다울 작가님 책도 읽어야지 결심하며, 편지 교환 시리즈 중 최고는 맞불시리즈 라고 외치며! 다음 책도 기대된다.
<아래는 책에도 나온 책 포함 생각난 책들>
#타인의신발을신어보다
#사이보그가되다
#난치의상상력
#천장의무늬 - 조만간 읽을 책!
#우연의질병과필연의죽음
#망명과자긍심
#아무튼반려병
#젊고아픈여자들
#언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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