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시인의 집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본문


#도서협찬 #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2
저자 #브래디미카코
출판사 #다다서재
받자마자 웃고 울며 읽어 놓고 서평을 쓰는 건 오래 걸렸다.
품에 꼭 안고 싶은 책을 만나면, 이 벅찬 마음을 글로 옮기는 게 더 어렵다. 어떻게 써야 이 책의 진가를 알릴 수 있을까. 사실 책을 많이 사서 선물하는 게 더 빠를텐데. (하지만 난 부자가 아니고…)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제목도 간단히 2 라고 붙여 나왔다. 일본 월간지에 2019년 부터 2020년 초까지 연재한 글을 모았다. 이전작들을 따라 읽었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내적 친분을 나 혼자 느꼈다.
작가님은 모르겠지만.. 작가님 옆집 사람도 아드님도 아버님 얘기도 다 알고요. 저 남편분 친구들도 알아요! 라고 속으로 수다 떨듯 읽다가 일본에 계신 부모님을 방문하고 헤어질 때 나도 같이 헤어지는 것처럼 눈물을 뚝뚝 흘렸다.
브래디 미카코 작가는 우리가 보통 에세이라고 생각할 때 떠오르는 글도 잘 쓰지만 그 안에 사회 문제, 배경을 잘 녹인다. 이번에 읽으며 ‘멈칫’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작가가 먼저 쭉- 앞서 나가지 않고 독자에게 ‘멈칫’ 그 잠깐의 시간을 주는 작가. 그 시간 동안 우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도 하고 그 이야기를 맘 속으로 정리한다.
에세이를 읽으며 실망할 때가 많은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이 이야기를 왜 읽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 때다. 아무리 좋은 얘기도 독자에게 말을 건네지 않으면 소용 없으므로. 때로 작가가 먼저 울고, 웃으면 독자는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브래디 미카코는 절대 앞서 나가지 않는다. 하나씩 하나씩 ‘이 사람 왜 그럴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그 이유를 알아도 절대 단정짓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쓴 글이 귀하고, 책이 소중하다.
앞으로 3,4,5… 계속 시리즈로 책이 나왔으면. 그렇게 책을 읽고 작가님과 함께 늙어가며 내가 가족과,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각자도생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다는 걸, 보다 쉽고 분명하며 여운있게 전하는 이 책을 꼭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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