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시인의 집
얼토당토 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본문

#오사랑 의 #조우리 작가의 신작이다.
제목이 긴데 읽고 나면 와 닿는다.
왜 이렇게 길 수 밖에 없었는지.
오, 사랑에서 갇혀있던 곳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그 구도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은 느낌이 좀 달랐다.
중학생 현수는 학교도 빠지고 집도 들어가기 힘들며, 청소년 돌봄 센터를 다닌다. 5년전 여행에서 동생이 실종된 후, 현수와 가족은 변했다.
아이가 실종된 뒤 부모가 가족의 삶은 처음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엔딩에 이를 때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옆에 있던 남편이 놀랄 정도로.
눈물이 많지만 이 정도로 운 건 오랜만이었다. 책의 뭔가가 나를 건드렸기 때문일 거다.
현수가 새로 만나는 친구도 센터 선생도 캐릭터가 독특하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이 사람 왜 그럴까 싶다가 다들 힘든 이유가 있다는 걸 현수는 알게 된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5년 전 여행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때, 많이 울었는데, 이 책의 문을 여는 사라진 마술사와 동생의 실종, 현수의 아픔이 겹쳐지며 문학적인 시공간이 만들어지는 게
맘 아팠다.
개인적으로는 오, 사랑보다 좋아서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 지고 궁금하다.
무겁게만 풀어간 작품은 아니니, 청소년 부터 어른 까지 많은 분들이 읽고
‘절대 쪼개지지 않는 건 소수랑, 탄소 그리고 너라고’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