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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동 사람들

솔빛시인 2022. 9. 2. 22:08

까대기에 이어 3년 만의 신작.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90년대 부터 2000년대 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해 보여도 고심해서 그리고 쓴 게 느껴진다. 개인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경험. 그들이 나를 성장시켰다는게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자랐던 동네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태어나서 스물 대여섯 자취방을 구할 때 까지 같은 빌라에서 살았고 부모는 지금도 거기 사신다. 소위 말하면 우범지역이라는 그 동네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집이 싫어서 학교가 좋았을 정도라 그 동네를 떠나고 나서야 다시 보게 되었다. 오토바이 타고 다리 다치고 죽기도 하고 본드도 세상을 떠난 이도 있었고. 친했다가도 인문계와 공고로 나뉘면 어색해지고 다시 친해지기 힘들었다. 지금 돌아보면 내가 그나마 편견을 조금이나마 덜 가지려고 노력하는 건 그 동네 덕분이란 생각을 한다. 그 아이들이 다 나쁜 건 아니라고. 다 좋을 순 없다는 걸 배웠다. 그립거나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나를 키운 건 그 동네이기도 했다는 걸 오늘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제철동사람들 #이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