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시인의 집
수영이가 본 2012 외국 영화 본문
2012년은 한국영화 보다 외국영화가 훨씬 좋았고,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많았다.
베스트 10만 꼽기는 아쉬워서 길지만,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1. 올해의 배우
미셸 윌리엄스
2012년, 그녀가 주연한 영화 세편을 보았고, 연기가 인상적이고 휼륭했다.
특히 인생의 빈틈을 발견하고 외로워하며 혼자 남겨진 연기는 최고였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 한 일주일
영화가 끝나고 사랑이 하고 싶어지고, 누군가를 사랑했던 날들을 그리워하게 한다.
미셸 윌리엄스는 자신만의 마릴린 먼로를 창조했다. 에디 레드메인을 궁금하게 만든 영화.
블루 발렌타인
사랑이 한없이 빛나던 순간과 사랑이 식은 최악의 순간의 간극이 빚어낸 슬픈 영화.
결혼과 연애는 다르며, 결혼이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그게 꼭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
우리도 사랑일까
그녀가 뛰어갈 때, 아마도 많은 관객이 마음속으로 소리쳤을 것이다.
'가지말라고'
하지만 영화는 말한다. 이것도 그녀의 선택일 뿐이라고.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없으니, 뒤따라오는 허기를 견딜 수 밖에...
사랑의 모든 단면을 볼 수 있는 섬세한 영화.
2. 올해의 감독
미카엘 하네케 - 하얀리본 / 아무르
하얀 리본 (2010)
The White Ribbon
8.1- 감독
- 미카엘 하네케
- 출연
- 크리스티안 프리델, 레오니 베네스치, 에른스트 야코비, 울리히 터커, 우르시나 라르디
- 정보
- 스릴러 |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 144 분 | 2010-07-01
TV로 보다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새벽 3시가 넘어 끝난 영화를 보고 단 한 순간도 졸 수 없었던 영화.
말로만 듣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만든 작품.
아무르 (2012) 
Love
7.4- 감독
- 미카엘 하네케
- 출연
- 장 루이 트렝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알렉상드르 타로, 윌리엄 쉬멜
- 정보
- 드라마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127 분 | 2012-12-19
영화를 보고 포스터를 볼 때마다 멍해진다.
죽음은 불연듯 찾아와 비둘기처럼 날아가나 보다.
매정하다고 감독을 원망할 수도 없게 꽉 짜여진 이 영화는 완벽하면서도 아름답다.
앞으로 이 영화의 몇몇 장면은 살면서 눈 앞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다르덴 형제 - 자전거 탄 소년
자전거 탄 소년 (2012)
The Kid with a Bike
8.9- 감독
-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 출연
- 토마 도레, 세실 드 프랑스, 제레미 레니에, 파브리지오 롱기온, 에곤 디 마테오
- 정보
- 드라마 |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 87 분 | 2012-01-19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란 영화에서 다르덴 형제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역시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 영화 한 편으로 내가 좋아하는 감독 리스트에 올랐다.
모든 장면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 소년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의연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은
그 자체가 기적, 감동이었다.
3. 올해의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 폴
다크나이트 라이즈
주인공이 떨어지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두 영화.
007 스카이폴은 이제 끝이다라고 얘기하는 시리즈를 보란듯이 되살려내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3부작의 대단원을 향해 달려간다.
007 스카이폴은 전통과 트렌드를 조화시켰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훌륭하게 3부작을 마무리 했다.
4. 올해의 앙상블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나오는 전작들을 전혀 못 봤음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재미있게 본 작품.
각각의 이야기를 잘 짜맞췄고 연기 호흡도 좋았다.
5. 올해의 母子
심플라이프
제목 그대로의 영화다.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는 두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휼륭한 작품.
삶이 다할 때, 내 곁에 누가 있을까. 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영화.
6. 올해의 예고편
호빗
각오한 덕분인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긴 예고편임에는 분명하다.
영화 끝에 눈 하나 보여준 용.. 2편에는 나올까?
48프레임보다 액션 스퀀스가 마믐에 들었다.
7. 나만의 취향
아워 이디엇 브라더
나도 네드 같은 동생 하나 있었으면 답답하다고 머리 쿡 쥐어 박았겠지. 생각하다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 영화.
복잡한 현실, 가끔은 단순해지고 비워야 미치지 않고 살 수 있다.
비지터
삶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 이라고 이 영화가 말한다.
표정이 없었던 그가 미소짓기 시작할 때 영화는 끝나지만
그가 조금은 외로워도 잘 살아가고 있겠지, 라는 믿음이 든다.
8. 올해의 직업
팅커 테일러 숄저 스파이
스파이의 애환을 다른 작품
조용하면서도 강하고, 클래식 하면서 강렬하다.
9. 올해의 소년
컬러풀
컬러풀 (2012)
Colorful
8- 감독
- 하라 케이이치
- 출연
- 토미자와 카자토, 미야자키 아오이, 미나미 아키나, 아소 쿠미코, 타카하시 카츠미
- 정보
- 애니메이션, 드라마, 판타지 | 일본 | 126 분 | 2012-05-10
영화 보는 내내, 울었다.
나도 모르게 힘들게 만들었던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나중에 꼭 자녀와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0. 올해의 고전
황금광 시대
찰리 채플린의 매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
그는 천부적인 배우이자 감독이었다.
따로 발권했는데 브너 향기님과 트친 영범님과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신기했던 그 시간.
부운
이래서 고전은 다르구나, 느꼈던 작품.
김태용 감독님 추천이라 본 작품이었지만, 나중엔 영화 자체로 감동을 받았다.
차이나타운
알고보니,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알려진 작품이었다.
그만큼 잘 짜여져있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디스턴스
나중에 밝혀지는 인물들의 관계도 놀랍지만
다큐처럼 끝까지 관찰하고 있는 카메라의 거리와 그들사이의 거리.
그리고 존재와 부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각박해져가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까웠다.
11. 올해의 휴양지
디센던트
미드 나잇 인 파리
미드나잇 인 파리 (2012)
Midnight in Paris
7.9- 감독
- 우디 앨런
- 출연
- 오웬 윌슨, 마리옹 꼬띠아르, 레이첼 맥아담스, 애드리언 브로디, 카를라 브루니
- 정보
- 코미디,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스페인 | 94 분 | 2012-07-05
두 편 다 모두 재미있지만 하와이와 파리가 잘 담겨 있는 작품이다.
디센던트는 조지 클루니와 두 딸의 연기가 참 좋고, 마지막 셋이 TV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며
관객도 위로 받게 된다.
미드 나잇 인 파리를 보고 꼭,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마냥 행복했다.
우디 알렌의 신작을 볼 수 있다면 매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2. 거장은 살아있다
대학살의 신
소품이지만 연출과 연기가 대단해, 마지막엔 폭소를 터트리다가 여운을 남긴다.
말 그대로 막장 코미디지만,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 결국, 일을 크게 만드는 건
어른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랑켄 위니
동심으로 돌아가 웃고 즐긴 영화.
4D로 처음 본 영화라 여러 효과도 신기했고, 오랜만에 팀 버튼의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13. 올해의 반전
서칭 포 슈가맨
시치미 뚝 떼고 시작한 영화는 준비했던 반전을 꺼내놓는다.
감독에게 속았다 느끼기 전, 이미 그와 음악에 빠진 관객들은 감동받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인터넷으로 통하는 실시간 세계라 이런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기 힘들지만
그래도 음악이 있어 세상은 살만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고마운 작품.
14. 올해의 반전영화
아르마딜로
영화를 보고 낯선 서울 거리를 보며 전쟁을 생각했다.
가장 가까이서 전쟁의 실체를 담아낸 이 다큐는 어느 것도 옹호하지 않으며 그대로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누구라도 알 것이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허트 로커를 보고 느꼈던 그 공포를 다시 느꼈던 영화.
15. 올해의 덕후
휴고 3D
시간이 흐를수록 깨닫는다.
이 영화는 대단한 사랑 고백이었다는 것을.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에게 바치는 헌사.
16. 영화보다는 음악
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의 노래에 눈물이 났지만,
이 영화는 연출은 별로였고, 노래와 연기가 좋았을 뿐이었다.
뮤지컬이 보고 싶어졌다.
17. 올해의 영화
늑대아이
늑대아이 (2012)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9- 감독
- 호소다 마모루
- 출연
-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
- 정보
-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7 분 | 2012-09-13
자전거 탄 소년, 컬러풀 중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이 영화를 골랐다.
썸머워즈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하고도 남은 작품.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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