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대화

나도 아이 어렸을 때는 아들은 다른가. 아들을 위한 미술 교육도 있다는 얘기도 듣고 정보나 육아책을 보기도 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연락 안하는 지인은 그 미술 교육을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좋다고 극찬을 했다. 난 그때도 의문이 들었다. 남자이기 전에 아이인데. 그게 그렇게 다를 일인가.

여성학을 공부하는 저자는 가장 중요한 건 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동의한다. 그래서 이 책에 공감도 많이 했다. 강연을 하는 듯한 말투라 내용이 조금 정리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와 대화가 가감없이 나오고 추천 책과 결국 페미니즘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는 흐름이 좋았다.

아이와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클수록 여러 이야기나 어떤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때마다 기억할 건 내가 먼저 제대로 공부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거다. 갑자기 무게 잡고 얘기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티비나 유튜브 친구들을 만나면서 아이와 끊이지 않고 대화하는 것. 강요하지말고 한발짝 나아갈 수 있게 질문을 하는 것 기억해야 겠다. 남성성에 의문을 가지는 건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본 얘기다. 남자는 이래야 해 가 아니라 인간으로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내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성교육 팁 보다도 앞으로 고민이 된다면 이 책을 읽고 선배에게 조언을 얻는다 생각하면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18년에 나온 책이라 시대 배경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 얘기는 세월이 지나도 중요한 얘기다. 많이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