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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용법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솔빛시인 2022. 5. 17. 15:01

도서관 이용법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도서관은 최고의 놀이터다. 반납, 대출만 하기에는 아까운 공간. 오늘 오전에 도서관에 예약도서를 빌리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 예약 도서는 #제텔카스텐 최근에 지역 평생학습관에서 줌으로 노션 강의를 듣고 이 개념이 궁금했다. 다작을 한 사회학자인 니클라스 루만이 개발한 것으로 쉽게 말하면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고 그 메모를 어떻게 엮고 글로 쓸지 체계화한 방법이다.

폰 메모장에는 수많은 메모가 있지만 어떻게 연결해서 뭔가 만들어낼지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다가 어떻게 메모하면 좋을지 궁금증이 들었다. 이 책은 형식은 설명했지만 어떤 내용을 쓸지는 좀 생각해봐야했다.

보통 이럴 때 난 트위터에 이 책이나 개념을 검색한다. 거기서 일본 저자의 책 #생각의생각을만드는메모의기적 을 훑었다. 어떻게 메모하면 좋을지 여러 예시를 든 책이다.

그러다 난 주로 독서를 어떻게 기록할지 고민하므로 독서 책을 찾아보다 고전인 #독서의기술 을 빌렸다. 서고에 있는 책이라 사서 선생에게 요청했고, 10분 후 빌릴 수 있었다. 서고 책을 빌리면 더 기분 좋다. 뭔가 책을 구해준 느낌. 이 책이 정리가 안됐으면 좋겠는데.. 내가 뭔가 일을 한 거 같은 기분이다. 어떤 고전은 이게 왜 고전이냐 하는데 이 책은 역시 고전은 고전이구나 감탄했다. 몇 페이지 안 읽고도 좋은 책인 걸 알겠더라. 제목은 딱딱하지만 초보자도 책을 어느 정도 읽었지만 권태기가 온 독서가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판본을 대충 검색했는데, 판권이 풀렸는지 버전이 여러 권이다. 번역된지 가장 오래된 범우사판이 가장 좋다고 한다.

습관처럼 신간 코너를 들렀다 이 책을 골랐다. 2학년인 아이가 하긴 이르지만 미리 내가 봐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교과서읽기의기술 이다. 교과서를 등한시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라 내년 부터는 같이 교과서를 읽으며 복습, 예습할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떻게 읽고 공부하면 좋을지 나부터 미리 체크해 두어야겠다. 이 책 말고 #초등노트필기의기술 도 있다. 이 책은 타 도서관에 있어 상호대차를 했다. 이렇게 책을 훑고 읽고 고르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 정도 가지를 뻗어나가는 독서를 하려면 도서관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한다. 내가 주로 가는 도서관은 장서가 20만 권이 넘는다. 10만 권이 안되는 도서관은 책을 찾았을 때 없는 적이 많아 잘 안 가게 된다. 물론 그 도서관도 한 5년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다.

도서관은 재밌다. 식당도 문 열면 밥 먹고 차도 마시면 좋은데 아직 열리진 않았다. 팬데믹이 끝나야 가능할까.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놀라고 하면 놀 수 있을 텐데… 어느 날은 이 책 저 책 보다가 못 건진 날도 있지만 오늘은 괜찮은 날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땀이 났다. 벌써 걷기 힘든 날씨라니. 오전 내로 일찍 다녀야 하나, 생각하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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