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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여이연 강좌를 듣다

솔빛시인 2023. 3. 6. 00:00

총 5개의 강좌. 1월에는 다락방의 미친여자와 박완서
2월은 도나 해러웨이, 신유물론, 반동의 시대 를 들었다.

작년 여름에 여성문화이론연구소를 알고 처음 강의를 들었다.
그땐 강의를 들으며 내가 부족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듣는 수업에 난 집중하기 힘들었고, 저녁 시간이니 당연히 아이가 집에 있었고. 설명하면 알아들을 나이지만 아이를 돌보며 강의 듣는게 쉽진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마음을 비우고 하나만 알고 간다는 생각으로 들어보자 하니 오히려 집중이 잘 되더라. 수업도 다 재밌고, 시간이 안 돼서 못들으면 1주일 기간 한정으로 다시 볼 수 있어 유튜브 링크로 봤다. 물론 필기도 하고 언급한 책들도 다 읽으면 더 풍성한 시간이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그건 마음을 비우고 내가 할 수 있을만큼 (물론 그것도 다 만족할 수 없지만) 강의 시간에 집중해서 들었다.

전공자도 아니지만 듣기론 대학교 교양 수업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거다. 어려운 얘기는 최대한 풀어서 얘기해주시고 줌이라 한계가 있어도 수강생들의 얘기를 최대한 들어주려고 한 선생님들의 눈빛과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소수지만 화면을 켜고 같이 들어주던 수강생들. 강의 준비해준 관계자분들 감사했다.

울컥했던 순간도 감동받았던 순간도 아, 그렇구나 깨달음의 순간도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무엇을 하든 소중한 거름이 될거다. 선생님들이 들은 걸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누라고 하셨는데 고민이다. 내 능력이 부족하고 시간과 장소가 여의치 않아서...

요즘 오프모임을 열고 싶다는 욕구는 큰데 경험해봤고 내가 원하는 모임이 사람들이 모여서 꾸려가기가 어렵고 우선 평일 오전에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많지 않기에... 고민이 깊다. 그래도 책도 읽고 쓰고 고민도 하면 어느 길이든 열리지 않을까.

꼭 학교에 진학해야 공부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평생 공부할 거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이에게도 이젠 평생 공부해야 하는 시대라고 얘기한다. 강의를 들으며 또 읽고 싶은 책이 쌓였다. 다 읽지 못하더라도 우선 체크해두고 내가 성장하고 또 그걸 나누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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