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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본문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
#도서협찬 #은하의한구석에서과학을이야기하다
저자 #전탁수
출판사 #다다서재
2021년 11월 29일 발행
<은하의 한구석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다>는 일본의 이론 물리학자인 전탁수 작가가 쓴 과학 이야기이다. 천공, 원자, 수리사회, 윤리, 생명으로 나눠 22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200페이지 조금 넘는 한 손에 들기 좋은 가벼운 책이지만 이야기마다 여운이 깊어 오래 읽었다.
첫 챕터인 ‘해변의 영원’만 봐도 작가의 필력을 알 수 있다. 파도 소리에서 영원을 얘기하며 1년 365일 단위가 점점 길어진다는 사실, 그리고 영겁회귀로 이어진다. 두번째 챕터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하며 우리도 책으로 별똥별이 떨어졌기 때문에 만났다는 문장을 보고 이미 이 책과 사랑에 빠졌다.
최신 과학 정보까지 다루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까지 빛을 발한다. 이런 분이 있었다니, 이 분의 성함을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일본의 한 공과대학의 교수인데, 정보가 없어 짐작이지만 이름으로 미루어 볼 때, 재일교포이지 않을까 싶다.
세사람이 모이면 낫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것과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미의 협동 생활과 사람 못지 않은 정치적인 행동까지. 읽을수록 내 고민은 하찮아지고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였던가 돌아보게 된다.
유일한 단점은 책 분량이 적다는 점일 정도로 작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 다음 책이 나오리라 아니, 꼭 나왔으면 좋겠다. 과학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지만 여운이 깊은 미문을 만나고 싶다면 꼭 추천한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신 눈 밝은 다다서재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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