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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솔빛시인 2022. 10. 4. 15:34

나에게 미술로 충격을 준 첫 작품은 김창열 화백의 그림이었다. 중학생 때 학교 견학으로 서울 어딘가 전시된 그림을 본 기억. 이게 진짜 물방울이 아니라고?! 그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또 기억할 다큐를 만났다. 뚜렷한 줄거리가 보이지 않아 초반엔 조금 헤맸지만 집중하니 화면 음악, 내레이션 등이 어울어져 엔딩의 여운이 컷다. 반평생 그려온 수많은 물방울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며 영화를 따라가다 그의 뒷모습에 울컥했다. 시골에서 태어나 광복과 전쟁을 거쳐 남한으로 미국으로 프랑스로. 그는 평생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갖고 그림을 그렸다.

아들이 남긴 이 영화는 분명하진 않아도 그래서 영화가 되고. 그의 작품으로 나아가는 길이 된다. 중간에 트로트 부르실 때 아버지 애창곡이라 순간 아버지 얼굴이 겹쳤다. 그 시대를 지나온 어른의 노래. 완성본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말씀을 하셨을지 궁금하다. 내레이션도 인상적이라 나중에 소장하거나 책으로도 나왔으면 좋겠다. 나중에라도 제주도 김창열 미술관에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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