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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사전 리뷰

제10회 EIDF 스마트 탈출 프로젝트

솔빛시인 2013. 9. 23. 14:21

스마트 탈출 프로젝트 (가족과 교육) 

T V : 10월25일(금) 12:10

상영 : 10월20일(일) 11:00 KU 시네마테크 / 10월22일(화) 15:00 인디스페이스 


<시놉시스>

스마트 전자 기기가 장난감이 되면서 아이들은 더 이상 자연 속에서 뛰놀지 않게 되었다. 두 아이의 아빠인 데이비드는 직접 ‘NATURE’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보여 주고자 한다. 스마트 기기 속 ‘매개된 현실(mediated reality)’이 아닌 실제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을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작품.


<감독>

데이비드 본드 David Bond

데이비드 본드는 제작자이자 프로듀서, 다큐멘터리 작가까지 겸하며 1997년에는 “그림의 떡”이라는 TV 시리즈에 배우로도 출연한 경력이 있다. 그는 본래 메릴 린치에서 펀드매니저와 투자분석가로 일했으나 2004년 메트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다큐멘터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10년에는 그는 첫 장편 다큐인 “데이비드 지우기”를 출품하였고 이 작품은 채널 4를 통해 영국 전역에 방송되었다.내가 요즘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스마트 폰이다.2010년에 처음 스마트 폰을 구입하고 만 3년이 지나는 동안 이 폰은 나의 친구이자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어 버렸다. 


<리뷰>

영국인 데이빗 본드는 Nature 마케팅 디렉터라는 특이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특히 아이들이 밖에 나가서 놀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을, 숲 학교, 아이들, 전문가 등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상품 'Nature'를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마케팅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현실은 나가는 것 보다  TV 보는 것과 총을 좋아하는 그의 두 아이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과연 이 마케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광범위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자연을 어떻게 마케팅할 수 있단 말인가. 

처음엔 믿기 힘들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주인공이자 감독의 시선을 따라가며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이야기에 동조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에 하나가 아이들이 눈을 감고 나무를 만지고 잔디밭을 뒹구는 장면이었다.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보며 10년 전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생 때 '숲'이란 인상적인 야외수업에 참여했다. 북한산에서 눈을 안대로 가리고 나무와 땅을 만지고 나무 안에 수액이 흐르는 소리도 들었다. 자주 보던 하늘과 땅 나무가 다르게 느껴졌다. 

자연은 살아있었고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고 생각했다. 

잊고 있던 10년 전 기억. 난 그만큼 자연을 잊고 있었던 게 아닐지... 


자막 없이 봤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는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내레이션과 인터뷰가 많아 이해할 정보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흥미로운 카메라 워크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해서 설명하는 내용들은 아이들과 함께 보며 더 유익할 내용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끝까지 이 다큐가 말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고 그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난다. 

그 장면을 보면 누구나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다칠 것을 두려워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팔아버리고 남은 게 없다는 것. 

주인공도 이걸 말하고자 한게 아닐까. 

자연이 무섭다는 건 인간들이 만들어낸 편견이 아닌지. 

가까운 공원이라도 자주 가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TV도 안보고 컴퓨터도 안 하는 날을 만들어 지켜보면 어떨까.

우리의 작은 실천이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