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시인의 집
고마워 책방 본문

자기 전에 읽을 책을 고를 땐 신중하다. 마음에 차지 않는 책을 읽고 자면 잠도 잘 안 오기 때문이다. 어제 꽤 유명한 청소년 소설이 마음에 차지 않아, 빨리 읽을만한 에세이를 찾다가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아이 키우며 동네를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동네를 벗어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하는게 근처 서점을 검색하는 거다. 시간이 빠듯해서 못 들리기도 하지만 한 군데라도 꼭 가보는데 그래서 어느 지역하면 이 서점 하는 공식도 생겼다. 나에게 합정은 땡스북스다. 사실 일년에 한 두번 갈 수 있을까 말까지만 내 맘 속 서점 중에 세손가락에 꼽는 곳이다.
이 곳에서 책이 나왔다길래 궁금하기도 하면서 요즘 에세이가 맘에 차지 않아 고민하다 지난 김초엽 작가 북토크 가면서 사인본을 구입했다. 동네서점 에서만 해주는 책 포장도 이쁘고 책갈피도 득템.
어제밤 다 읽지 못했지만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잠들어 오늘까지 이어 읽었다. 내가 이 곳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과 생각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 좋은 공간을 만들려면 얼마나 애써야 하는지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
서점을 좋아하니, 서점 내고 싶지 않냐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나름 좋아하던 걸 직업으로 삼아봐서 그건 다시 하고 싶지 않고 서점도 책을 파는 일이기 때문에 그쪽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마워책방 읽으며 책방을 꾸리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또 신경써야 할게 많은가 도 알게 되지만 그만큼 책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전해져 따뜻해진다.
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근처가면 꼭 들리겠다는 마음을 먹어본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팔아주세요. 고맙습니다. 땡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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