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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매년 연말 속초 동아서점 은 감사문고 기획전을 합니다. 선물하기 좋은 책들을 소개하는데요. 매년 주제는 다르고요. 아이가 유모차를 탈 때 처음 가봤던 동아서점은 지금도 항상 그자리에 있어줘서 감사한 서점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점이에요. 속초 갈 때마다 들리는데 올해는 못가서 아쉬웠는데 디엠으로 주문도 가능해서 감사 문고에 소개된 두 책을 들였습니다. 올해 주제는 희망의 얼굴들 입니다. #사로잡는얼굴들 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나이 든 동물들의 사진들을 모았어요. 저도 동물권을 알게 되면서 관심있게 보지만 실천을 조금씩해도 항상 죄스러운 마음이 있는데요. 왜 인간은 제 수명을 다 누리길 바라면서 동물은 그러지 못하는가 이 물음을 안고 아이와 같이 보려고 합니다. #휴먼스 는 감사문고로 알게 됐어요..

2022년 11월 간단한 수술 후 회복과 감기와 축농증으로 고생했던 한 달. 오래 읽고 있던 책 몇 권을 마무리하고 다양하게 읽었던 한 달. 권 수 보다 다양한 목록이 맘에 든다. 거의 다 추천할만한 책이었다는 것도 좋고. 그림책도 많이 읽었는데 한 두 권 읽은 건 포함하지 않았다. 포함안된 책이 몇 권 있을텐데 나중에 포함해야지. 나름 힘들었던 한달이라고 생각했는데 책과 좋은 사람들 덕분에 이겨냈다. 작가와의 만남도 여러 번 참석하고. 경혜원 작가님 팬 되고. 권정민 작가님도 만났던 올해 기억에 남을 한 달. 기록을 다 못 남겨서 아쉽지만. 나중에라도 남겨야지. 읽어보세요! 라는 책엔 별을 붙여야지. 1. #두더지잡기 2. #나답게생각하기 ⭐️ 3. #사회시간에그리스로마신화읽기 ⭐️ 4. #서사와자기서..

나이 먹을수록 내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고맙고 귀하다. 요나단의 목소리를 읽으며 어릴 적 나와 친구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두서없는 얘기겠지만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놓고 싶다. 난 미션스쿨인 중학교를 다녔다. 우리 집은 종교가 없었지만,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라 간 거라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옆 고등학교까지 같은 재단이라, 추수감사절 행사하고 한달에 한번 기독교가 과학적으로도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영화 보고. 그때도 아이들은 반은 자고 반은 딴짓하고 나처럼 좀 보는 애는 거의 없었다. 보면서도 이게 사실일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매주 ‘종교’ 시간이 있었다. 그땐 애들이 거의 다 자는 시간이었다. 정년퇴임을 앞둔 선생이 성경에 나온 얘기를 해주었지만 자습을 더 많이 했고 나도 기억나는 ..

다락방의 미친 여자 2장 감염된 문장 여성 작가와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 1장에 이어 여성 작가가 왜 불안했는지 그 배경과 이유를 살펴본다. 제목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 “감염된 문장은 새끼를 친다”에서 따왔다. 1장에 나온 여성의 이미지가 천사와 괴물, 공주와 광적인 여왕 대립 뿐이라면 여성이 글을 쓰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성 작가는 왕처럼 들리게 할까? 왕에게 응수할까? 물음을 던진다. 최초이자 최고의 문학 심리사 연구가는 해럴드 블룸이다. 그는 문학사 모델을 남성적, 가부장적으로 봤다. 남성 선배들은 여성 작가가 자신의 작가로 정체화하는 방식을 설명할 수 없으므로 여성 작가에게 작가가 되는 것의 불안으로 다가 온다. 그래서 선배 여성 작가를 찾는 과정에서 감염과 쇠약을 발견하지만 ..

크루얼티 프리 #도서협찬 #크루얼티프리 저자 #린다뉴베리 출판사 #사계절출판사 나는 지구에 사는 인간으로 죄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기후 위기가 턱 밑까지 올라왔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두렵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는 어린이, 청소년 소설 작가로 오랜 시간 환경 단체를 후원하고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목 크루얼티 프리 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이란 뜻이다. 제목도 생소하고 내가 잘못한 것만 생각하다가 서문부터 빠져서 즐겁게 읽었다. 기후 위기가 즐겁다?! 라니 맞지않는 표현 같지만 작가는 심각한 현실을 얘기하면서도 계속 기운을 북돋아준다. 난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고, 사실 동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 찔리는 게 있..

쭈비르와 커다란 김밥 #도서협찬 #쭈비르와커다란김밥 저자 #현민경 출판사 #한울림어린이 #포도꿀꺽 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현민경 작가의 그림책이다. 쭈삐르와 친구들은 소풍을 간다. 다들 도시락을 신나게 먹는데, 쭈삐르만 양껏 못 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친구들은 힘을 모아 쭈삐르가 먹을 커다란 김밥을 만든다. 이렇게 소개만으로는 이 그림책의 매력을 다 담을 순 없다. 쭈삐르의 표정과 가지각색의 친구들 표정과 움직임. 다 같이 모여 협동해서 무언가를 이룰 때의 기쁨.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책. 유아부터 같이 읽으며 하하하 웃고 그림책이 이렇게 재밌고 신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쭈삐르 전작도 있던데 찾아보고 앞으로 작가님 책도 계속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커다란 비밀 친구 #도서협찬 #커다란비밀친구 저자 #경혜원 상반기 때 좋았던 그림책 #사서가된고양이 를 보며 이야기도 좋았지만 고양이 캐릭터가 실감나게 나와서 그림 작가님이 궁금했던 차에 #경혜원 작가의 신작 를 만났다. 아이에게 말하지 못하지만 아주 큰 비밀 친구가 생긴다. 두리와 아이는 놀러가고 얘기도 나누는 둘도 없는 친구다. 외로운 아이를 볼 때마다 내 어릴 적 생각이 드는 건 나뿐만이 아닐 거다. 그림책에서 내 어린 시절을 위로받으면 눈물이 난다. 슬픈 것만은 아니다. 고마워서, 나도 외로울 때 찾던 친구를 떠올려서. 난 비밀 일기장을 썼는데, 그 친구에게 이름을 붙여두고 친구에게도 못한 비밀 얘기들을 쓰곤했다. 그 때가 돌아보면 힘들었는데, 그래도 일기장이 있어 조금은 나아져 잠을 청했던 기억..

#도서협찬 #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서 지난 여름 도서관을 갈 때 마다 월간 현대문학을 찾았다. 7,8 월호에 실린 SF 특집 단편들은 한여름 시원한 팥빙수 같았다. 새로운 작가들과 SF의 재미를 알려준 스무편의 단편들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같이 기획한 이 책에는 무려 스무편의 SF 단편들이 실렸고, 작품 수 만큼 다채롭고 작가들의 매력이 빛났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작가가 한 명은 있을 걸? 하고 나를 이끄는 책이지만 한 번에 읽기는 무리다. 그래도 한 번 읽었던 단편들이라 보다 수월하게 책을 읽었다. 소재도 배경도 인물도 다양한 단편들을 다 소개할 순 없지만 꼭 다시 읽고 싶었던 단편이 있었다. 마지막 단편인 황모과 작가의 이다. 꼭 논문 제목 같은 이 단편은 그냥 주어진 ..

#도서협찬 #사회시간에그리스로마신화읽기 저자 #김민철 출판사 #뜨인돌출판사 신화의 숲에서 진짜 사회를 만나다 아이가 요즘 관심있는 건 지리, 신화, 역사, 동물이다. 아직은 본인이 직접 고르는 책은 학습만화가 많아, 아이가 관심있는 주제로 주로 글이 나오는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고 권한다. 이 책도 그래서 관심을 가졌다. 역시, 아이는 표지를 보자마자 책을 가져갔다. 난 아이가 초등 고학년 때나 권할 생각이었는데, 아이는 꽤 오래 붙들고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아이가 제대로 읽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이런 책이 있고, 나중에 또 읽어보자 얘기만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며칠을 붙들다가 쉽진 않았는지 다 읽지 못하고 나에게 기회가 왔다. 서문 부터 좋았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화를..

지난 달 줌으로 양육자를 위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참여했다. 학교 알리미로 여러 소식과 교육도 알려주는데 요즘 코로나라서 그런지 대부분 줌 수업이다. 다는 못 들어도 궁금하고 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교육은 참여하고 있다. 내용은 좋았는데 전달하는게 빠르고 급한 느낌이 있어 아쉬웠다. 마지막에 관련책을 추천했는데 이 중 한 권이 #아기가어떻게만들어지는지에대한놀랍고도진실한이야기 였다. 찾아보니 예전에 찾아두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아이와 같이 본 건 아이가 몇 달 전 에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아이는 아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물어봐서 정자 난자 얘기를 했는데 둘이 어떻게 만나는지 물어봐서 당황했고 답하긴 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계속 맘에 걸렸는데 이 책으로 답을 할 수 있었다. 초등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