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솔빛책 (106)
솔빛시인의 집
하루 종일 책 읽을 시간이 나면, 꼭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챙긴다. 문학이 거의 다 그렇지만 특히 추리소설은 안 끊기고 쭉 봐야 재밌기 때문이다. 마르틴 베크의 영향을 받았다는 스웨덴 작가 #헨닝망켈 의 #발란데르 경감 시리즈는 오래 전에 3권 부터 출간이 됐고, 지금은 대부분은 절판 상태다. 믿고 보는 추리 소설 전문 출판사 #피니스아프리카에 에서 1권 부터 출간됐고, 이번에 2권인 #리가의개들 을 읽었다. 스웨덴 작은 도시 해안에 실려 온 구명 보트의 두 시체. 발란데르 경감은 사건 수사를 맡게 되고, 초반에 미스터리였던 수사가 이 두 사람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잘 풀리는가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며, 발란데르는 불길해 보이는 일에 발을 담그게 된다.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연쇄 살인이나,..
두 번 읽으니 더 좋다. 작가의 모든 책이 계속 읽어야 할 책이지만 이 책은 평생 읽을 책이다. 엠퍼시의 정의 부터 어떻게 엠퍼시를 기를지 왜 필요한지. 그렇다면 사이코패스도 엠퍼시가 가능한지. 여기서 아나키즘의 등장. 아나키즘의 상호부조가 어떻게 결합되는지. 첫 문장 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버릴 게 없는 책. 스무개도 넘는 단락을 갈무리했고 자주 생각하지만 현실이 힘들어 잊는 문장을 남긴다. 민주주의는 집에서 시작되며 아이에게 물어볼 수 있는 건 다 물어보고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것. 대통령 놀이 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읽어봤으면 좋겠는데 안 읽겠지. 🔥 p. 309-310 Democracy begins at home Democracy begins at home(민주주의는 가정에서 시작된 다>"이라는 말..
아이는 지역도서관은 잘 안 가고 (걷기 힘들다고. 😂) 학교에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책을 빌린다. 한참 학습만화만 빌리다 학교에서 제한을 두면서 주로 그림책을 빌리는데. 오늘 책 재밌다며 같이 읽자고 자기 전 읽다가 작가 이름을 보니 낯익어 알고 보니 올해 도서전에 책을 구입한 작가였다. #1분이면 은 1분에 할 수 있는 것들 또 상황마다 1분이 길거나 짧게 그려지는 게 재밌고 따뜻하게 그렸다. #삶은달걀과감자와호박 은 삶다 의 삶은 과 삶이란의 이중의미로 재미있게 풀어간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아이는 신기하다며 같이 읽었고. 작가님 다른 책을 보니 네모의꿈 책 그림도 그렸다며 아이가 갑자기 노래 듣고 싶다고 해서 노래도 불렀다. 😆😆 오밤중에 네모의 꿈 노래 다섯 번 불렀네. 요즘 책이나 공부나 중..
최은영 작가님 덕질하고 옴. 😆 코로나 기간 때 한 번도 못 봬서. 인스타에서 알고 신청하고 갔다왔다. 최근 기고한 파종도 잘 읽었다고 얘기하고.내가 사는 지역이 작가님 고향이라 한참 ㅋㅋㅋ 지역 토크하고. 교보 쇼핑 라이브로 힘들게 산 밝은밤 사인 책을 작가님 본인께 자랑. 🤣🤣🤣 대담 시간도 의미있고 좋았다. 이전에도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작가님께 문학이 여성작가가 쓴 문학이 어떤 의미였는지. 공교육과 시대 때문에 부정당했던 감정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걸 느껴서 좋았다고. 나도 그랬고 작가님 책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느낀다. 우리는 왜 소설을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프리모 레비의 책을 이야기하면 가장 폭력적인 건 있던 사건을 없던 일로 만드는 거라고. ..
제 꿈 꾸세요 ‘듣다 보면 익숙해지는’ 체의 말 처럼 읽다 보면 빠져드는 김멜라 월드. 8편의 단편이 ‘나뭇잎이 마르고’ 체와 대니가 심는 씨앗 같았다. 요즘 모든 게 나빠지고 있단 생각한다. 기후위기와 대기업, 부유층 등만 대변하는 정치, 사회 구조.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며 위로 받았다. 장애인, 레즈비언 등이 왜 등장하냐는 의문은 이 세계에서 무의미하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이 세상에서 고착화된 ‘정상성’에 균열을 내고 각자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이 그래서 소중하다. #적어도두번 을 읽고 난 작가가 이들을 그냥 보여줄 뿐이라고 희망도 없다고 얘기한다. 이제 작가는 두 번째 소설집에서 그래도 사랑은 있다고 얘기한다. 너무 흔한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이 ..
까대기에 이어 3년 만의 신작.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90년대 부터 2000년대 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해 보여도 고심해서 그리고 쓴 게 느껴진다. 개인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경험. 그들이 나를 성장시켰다는게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자랐던 동네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태어나서 스물 대여섯 자취방을 구할 때 까지 같은 빌라에서 살았고 부모는 지금도 거기 사신다. 소위 말하면 우범지역이라는 그 동네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집이 싫어서 학교가 좋았을 정도라 그 동네를 떠나고 나서야 다시 보게 되었다. 오토바이 타고 다리 다치고 죽기도 하고 본드도 세상을 떠난 이도 있었고. 친했다가도 인문계와 공고로 나뉘면 어색해지고 다시 친해지기 힘들었다. 지금 돌..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감상을 쓸 때 최대한 부담을 안 갖고 내 감상을 정확히 전달하려고 한다. 그래서 사실 다시 보기 부끄럽고 몇 번 얘긴 들었지만 인쇄 매체로 서평을 내는 건 생각도 안 한다. 끄적끄적 수준이지만 그래도 좋은 책을 알리고 싶단 욕심은 있어서 매번 마음에 차진 않아도 이 글 하나로 한 명이라도 더 보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쓴다. 서론이 괜히 길었다. 두 책은 바로대출 도서로 빌렸다 구입했다. 빌렸을 때 연이어 읽었다. 먼저 #페퍼민트 는 인상깊게 읽은 #유원 의 #백온유 작가 신작이다. 유원도 두 주인공이 나오고, 페퍼민트도 친했다가 헤어진 두 친구가 나오기에 비슷한 구도로 느껴진다. 이 책에는 코로나19가 모티브가 된 감염병이 나오고 그 일로 인해 두 가족이 다른..
#오사랑 의 #조우리 작가의 신작이다. 제목이 긴데 읽고 나면 와 닿는다. 왜 이렇게 길 수 밖에 없었는지. 오, 사랑에서 갇혀있던 곳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그 구도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은 느낌이 좀 달랐다. 중학생 현수는 학교도 빠지고 집도 들어가기 힘들며, 청소년 돌봄 센터를 다닌다. 5년전 여행에서 동생이 실종된 후, 현수와 가족은 변했다. 아이가 실종된 뒤 부모가 가족의 삶은 처음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엔딩에 이를 때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옆에 있던 남편이 놀랄 정도로. 눈물이 많지만 이 정도로 운 건 오랜만이었다. 책의 뭔가가 나를 건드렸기 때문일 거다. 현수가 새로 만나는 친구도 센터 선생도 캐릭터가 독특하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이 사람 왜 그럴까 싶다가 다들 힘든 이유가 있..
#도서협찬 #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2 저자 #브래디미카코 출판사 #다다서재 받자마자 웃고 울며 읽어 놓고 서평을 쓰는 건 오래 걸렸다. 품에 꼭 안고 싶은 책을 만나면, 이 벅찬 마음을 글로 옮기는 게 더 어렵다. 어떻게 써야 이 책의 진가를 알릴 수 있을까. 사실 책을 많이 사서 선물하는 게 더 빠를텐데. (하지만 난 부자가 아니고…)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제목도 간단히 2 라고 붙여 나왔다. 일본 월간지에 2019년 부터 2020년 초까지 연재한 글을 모았다. 이전작들을 따라 읽었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내적 친분을 나 혼자 느꼈다. 작가님은 모르겠지만.. 작가님 옆집 사람도 아드님도 아버님 얘기도 다 알고요. 저 남편분 친구들도 알아요! 라고 속으로 ..
공정 이후의 세계 #도서협찬 #공정이후의세계 저자 #김정희원 출판사 #창비 장면 1. 내가 살고 있는 동네 5분 거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2개 더 생겨, 지금 총 세개다. (불안정한 직업) 장면 2. 이 동네에서는 중학교는 안 보낼거야. 다들 공부를 안 한다며 공부 잘하고 시험 잘 보기 위해 이사간 사람 (능력주의) 장면 3. 내가 일할 때 옷차림을 지적하고 담배도 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선배. (갑질 관련)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 났던 경험이다. 이것 말고도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 괴로웠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우리가 겪고 다음 세대가 겪어야 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는 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인 김정희원 저자가 공정 이후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