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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시인의 집
조금만 더 가까이 감독 김종관 (2010 / 한국) 출연 윤계상,정유미,윤희석,요조 상세보기 우여곡절 끝에 본 영화. 그래서 GV참여도 못해서 아쉬웠는데, 영화를 보면서 겨울 초입에 영화를 본 것이 아쉬웠다. 영화는 꼭 사람 같다. 웃고 울고 화내고 때로는 가만히 지루하게 지켜보기도 하고. 김종관 감독 특유의 감성은 바래지 않았으나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도 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으로 때로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지만 하나로 모아지지 않아 아쉽다. 감성으로 보면 충분히 빠져서 볼 수 있지만 이 감성이 아니라면 빠지기 힘든 영화. 감독님의 진정한 장편은 다음 영화에서 기다려야 할 듯. 그래도 윤계상과 정유미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정유미의 욕 나올만큼 소리치고 생 떼 쓰고 우는 연기는 정말 최고. ..
1. 두근두근 어렸을 때는 공부해야 하니까.(돈도 없고...) 대학 입학만 하면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아르바이트 한다고 공연을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이제는 돈도 있고, 시간도 (이건 좀 변수지만 그래도..) 있는데. 설렘은 예전만큼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랜만에 찾아 온 이 설렘이 기분 좋다. 2.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2집 앨범 타이틀이자, 앨범 처음 듣고 눈물을 뚝뚝 흘렸던 곡. 졸업 공연 전 까지 1주일 남짓 들으며 1집, 데모 버전과 다른 비장한 각오마저 느껴졌다. 앨범을 들으며 공연을 상상했다. 어떤 공연이 펼쳐질까. 어떤 무대, 어떤 조명일까. M씨어터라고 해도 세종문화회관인데 조금 썰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공연 힌트 하나는 덕원님의 졸업통신. 앨범의 사운드를 충실히 ..
부당거래 감독 류승완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류승범,유해진 상세보기 영화가 끝나고 남자친구와 나는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어땠어?' '어, 진이 빠진다.' '응, 슬프다...' 배우의 주름살 하나 하나도 기억하게 만들려는 클로즈업과 매 순간 쉬지 않았던 음악. 몇 번 감탄을 자아냈던 화면 구도, 배우들의 기, 대립... 그리고 허무함. 이런 주제는 많이 있었다. 예기치 않은 일들로 인한 끝없이 수렁에 빠져 결국 파국을 맞고야 마는. 이 영화는 예기치 않은 일보다 우리 나라에서 성공하려면, 또는 기득권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부당 거래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결국 남자라면 이런 일은 한 번쯤 겪어야 한다는 기득권만 살아 남는다. 이젠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송새벽과..
전 날 갑자기 잡힌 회식으로 새벽에 들어왔지만 어제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대학로로 향했다. 그래도 송일곤 감독 싸이클럽 짱인데..(회원 수는 30명...) 혼자는 아니었다. 클럽 회원 한 분도 함께 했다. 그 친구와의 인연도 벌써 5년 째. 첫 만남도 2006년 송일곤 감독님 단편전 상영이었다. 감독님이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행사가 있었을 때 항상 함께 했으니, 감독님이 자주 활동을 하신다며 우리의 친분도 더욱 돈독해질 터. 장소는 찾기 어렵지 않았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주유소 혜화동 파출소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 연우 소극장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아틀리에 아키라는 곳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30여 점의 사진 작품들이 하루 안에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주제로 전시되어 있었다.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쿠..
난 어렸을 때부터 중저음의 보컬을 좋아했다. '김동률' 로 대표되는. 지금도 얇은 목소리는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묘한 취향을 발견했다. 노리플라이의 순관군과 브로콜리 너마저의 덕원님. 이번 앨범에서 노리플라이의 보컬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브너는 그렇지 않았다. 노래는 좋은데 보컬이 묻힌다는 생각이 드느 노리플라이. 가창력이 있는 건 아닌데 곡과 잘 어울리는 브너. 녹음이 아주 잘된건가 하면서 계속 번갈아 들어봐도 같은 생각. 남친은 덕원님이 맥아리가 없다고 하는데... 남녀의 차이일까. 그래서 점점 브너를 더 찾게 된다. 브너 노래에 김동률 목소리는 쫌... 생각할수록 묘한 보컬 취향의 문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노리플라이 2집을 들었다. 처음엔 1집 보다 별로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꾸 손이 간다. 1집 처럼 '풍덩'은 아니지만 '조금씩' 빠지고 있다. 요즘 가장 좋은 곡은 '주변인' 순관씨 보컬이 아쉬웠는데. 자신도 보컬 녹음이 아쉬웠다는 인터뷰를 보기도 했다. '강아지의 꿈'이란 노래에 폭 빠져 gmf에서 공연 본 게 벌써 2007년. 비슷한 나이또래. 좋아하는 뮤지션도 비슷하니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90년대를 추억하기도 했었다. 꼭 내 감성을 대신 노래해준 느낌. 이제 노리플라이도 많이 알려졌다. 작년에 공연도 많이 했고 이젠 홍대 아이돌로 불리우고 있다. 군대, 유학... 시간이 지나면 자주 볼 수 없을지라도 좋은 음악은 계속 들을 수 있길.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감독 이와이 슌지 (2001 / 일본) 출연 이치하라 하야토,오시나리 슈고 상세보기 오늘 아침 BGM은 드뷔시의 '달빛' 음악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말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2005년, 지금은 없어진 종로 시네코아에서 이와이 슌지 특별전이 열렸고 난 밥도 거른 채 하루 종일 그의 영화만 보았다. 그리고 며칠을 앓았다. 모든 영화가 인상 깊었지만 그 중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칼로 베인 것처럼 아팠다. 하루 종일 OST를 들으며, 이 영화를 고등학교 때 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 때 였으면 그 후유증이 오래 갔을테니까. 오직 음악만으로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그 음악을 언제, 어디서, 누구와 들었는지도 중요하다. 첫 ..
봄날은 간다 감독 허진호 (2001 / 한국) 출연 유지태,이영애 상세보기 영화가 시작하고 마지막 2001년 작품이라는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코끝이 찡했다. 스무살 가을. 동숭 시네마텍에서 봤던 '봄날은 간다' 처음 봤을 때는 며칠 전 실연했던 선배를 신경쓴다고 집중하지 못했는데도, 영화 보는 내내 가슴이 시렸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멍해졌다. 사실 난 그 해 사랑을 시작했고, 그 해 가을은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맞는 가을. 행복했었다. 그래서 상우의 모습에서 남자친구 모습이 보였고 고백도 했었다. 유지태의 모습에서 오빠를 보았다고... 그래서 상우가 안돼 보였을까. 은수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계속 마음에 남았던 영화. 2년 뒤, 남자 친구가 군대를 갔을 때 이 영화를 다시 보았다. 은수..